본문 바로가기

부산행

더블유(W) 가오나시가 된 웹툰작가 오성무(김의성) 더블유(W) 가오나시가 된 웹툰작가 오성무(김의성)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는 얼굴 없는 등장인물이 있다. 이름하여 가오나시다. 가오나시, 즉 カオナシ는 일본어로 는 뜻이다. 영어로는 'No Face'라는 의미가 될 것 같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가오나시는 자신이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존재다. 부모도 모른다. 돌아가야 할 집도 없다. 스스로 말을 할 수도 없다. 그래서 자신이 삼킨 청개구리 목소리를 흉내내 말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목소리도 없는 가오나시다. 무엇보다도 가엾으면서도 끔찍한 일은, 얼굴 같은 가면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사실은 자기 얼굴도 없다. 평론가들에 따르면,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이 가오나시를 .. 더보기
부산행 공유와 마동석이 지켜낸 부산은 과연 안전지대일까? 부산행 공유와 마동석이 지켜낸 부산은 과연 안전지대일까? 암(癌)과 악(惡)은 닮았다. 특히 일단 먹잇감을 발견했다 싶으면 바로 침투해 강한 번식력과 감염력으로 주변을 오염시켜 버리는 점이 더욱 닮았다. 암은 일단 몸속에서 활동을 시작하면 정상세포를 쇠퇴시켜 장기(臟器)를 죽음에 이르게 만든다. 그리고 또 다른 장기로 옮겨간 암 유전자는 또다시 같은 일을 반복한다. 이런 반복이 거듭되는 동안 결국 자신의 주거지인 몸 전체가 망가지고 자신 역시 죽고 만다. 예전에 어느 암 환자분이 "암아, 내가 죽으면 너도 죽으니까 너무 바쁘게 서두르지 마라"고 했다던 우스갯말이 생각나게 하는 암의 무지몽매함과 맹목성이다. 악도 무지몽매함과 맹목성에서는 암과 다를 바가 없다. 그곳이 어디든, 어떤 사람이든 일단 그 씨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