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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로봇, 소리 아버지 이성민에게 일깨워준 진정한 사랑 로봇, 소리 아버지 이성민에게 일깨워준 진정한 사랑 이 비유가 적합한지 모르겠지만, 이호재 감독의 영화 [로봇, 소리]를 보면서 느낀 황당함은 "빈대 잡으려다가 초가삼간 태운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했다. 10년 전 실종된 딸 유주(채수빈)를 찾아나선 아버지 김해관(이성민)의 가슴 절절한 부성애를 보여주기 위해 미 항공우주국 NASA가 동원되는 것도 모자라 우리나라 국정원에 인공지능 로봇까지 내세우다니! 평소 무채색의 현실을 무작정 아름다운 파스텔존으로 바꿔 보여주고자 하는 판타지물이나 공상 속에서나 가능한 스토리를 펼쳐 보여주는 SF류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터여서 현실과의 괴리가 너무 큰 내용에 더 적응이 안 되었던 것 같다. 다행스러운 것은 이 영화에 관한 한, 그런 황당함이 불쾌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더보기
내부자들 조승우 이병헌의 유쾌상쾌통쾌 사이다! 내부자들 조승우 이병헌의 유쾌상쾌통쾌 사이다! 너무 기대감을 가졌다가 자칫 실망하게 될까봐 조심스러웠던 조승우 이병헌의 영화 [내부자들]은 일단 기대 이상이어서 기분좋게 영화관을 나올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마무리까지 아주 깔끔하고 확실하게 해주어서 곁에 있었다면 우민호 감독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을 정도였다. 만일 그렇지 않고 용두사미처럼 흐지부지 끝을 맺거나, 아니면 이어령비어령처럼 각자 해석하기 나름인 결말을 보여주었다면 추잡하기 짝이 없는 진흙탕 싸움을 머리가 아프도록 열심히 봐준 데 대한 보상이라도 청구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끝간 데 모를 탐욕으로 가득한 까마귀떼 같은 인간들 속에서 단 하나의 백로였던 조승우가 영화 중반을 넘어선 지점에서 변절자가 되어 나타났을 때는 짜증이 치밀어 나도 모.. 더보기
송곳 인간의 비열함에 대처하는 자세 송곳 인간의 비열함에 대처하는 자세 하루하루 눈물겨운 투쟁 속에서 살아가는 직장인들의 애환을 그린 드라마 [미생]의 계보를 잇는 [송곳]은 대형마트 푸르미에서 직원들을 부당해고하기 위한 물밑작전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3,4회에서는 부진노동담소 소장 구고신(안내상)의 도움을 받아 노동조합을 결성한 과장 이수인(지현우)과 푸르미마트 직원들이 두려움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어 사측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는 시위에 나선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인권운동가이자 권리신장운동가로 미국 내 흑인의 인권운동을 이끌었던 마틴 루터 킹은"어떤 사회적 전환기의 최대 비극은 악한 사람들의 거친 아우성이 아니라 선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침묵이었다"고 말했는데, 푸르미 직원들이 선한 사람들의 소름끼치는 .. 더보기
송곳 일을 어렵게 만드는 사람 혹은 미움받을 용기를 가진 사람 송곳 일을 어렵게 만드는 사람 혹은 미움받을 용기를 가진 사람 송곳 일을 어렵게 만드는 사람 혹은 미움받을 용기를 가진 사람 요즘 서점가에서는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계속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지나칠 만큼 많은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출판시장에서 한 종의 책이 너무 오래도록 1위에 올라 있는 것은 다양성을 깨뜨린다는 점에서 그다지 바람직한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미 오래 전 심리학 이론인 아들러 개인심리학이 최근 들어 새삼 우리나라에서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이 납득이 안 돼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의로 선택을 했든 타의로 선택을 했든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그 책만이 가진 매력이 있기 때문일 게 분명합니다. 책의 기본주제는.. 더보기
육룡이 나르샤 이방지(변요한)와 태극권의 창시자 장삼봉 육룡이 나르샤 이방지(변요한)와 태극권의 창시자 장삼봉 조선의 기틀을 세운 태종 이방원(유아인)을 중심으로 여섯 인물의 야망과 성공스토리를 다룬 팩션사극 육룡이 나르샤 4회에서는 중국에서 온 무술 고수 장삼봉(서현철)과 훗날 삼한제일검이 되는 이방지(변요한)의 아역 땅새(윤찬영)의 만남이 그려졌습니다. 이방지는 이성계(천호진), 이방원, 정도전(김명민)에 이어 네번째 용입니다. 이성계, 정도전, 이방원은 역사 속 실존인물이지만 이방지는 드라마의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가상인물인데, 그가 삼한제일검으로 탄생하기까지의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펼쳐집니다. 바위를 던져 멧돼지를 때려잡는 무휼의 등장도 흥미롭습니다. 무휼(윤균상)은 장차 조선제일검이 될 다섯번째 용입니다. 좋아하는 여자를 지키지 못한 좌절감으로 스스로.. 더보기
성난변호사 이선균 이기는 게 정의라구? 정의가 이겨야지! 성난변호사 이선균 이기는 게 정의라구? 정의가 이겨야지!! 성난변호사 이선균 이기는 게 정의라구? 정의가 이겨야지!! "우리가 진실로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위대한 인물들의 부도덕함이 아니라, 인간이 자주 부도덕함을 통해 거대한 존재로 부상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프랑스의 역사학자 토크빌이 한 말입니다. 유럽과 독일 등지에서 고품격장편추리소설 작가로 널리 알려진 헤닝 만켈의 [미소지은 남자]를 한마디로 압축해 주는 글귀이기도 합니다. 기품있는 옷차림, 갈색으로 그을린 멋진 얼굴에 언제나 선한 미소가 떠올라 있는 50대의 남자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수출입사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합니다. 사회적으로도 큰 명망을 얻은 그는 자신의 조국인 스웨덴이 현재 누리고 있는 복지를 가능케 할 만큼 경제적으로도 국.. 더보기
허삼관 낳은정이냐 기른정이냐..종달새 왕이어도 행복한 허삼관의 고군분투기 허삼관 낳은정이냐 기른정이냐..종달새 왕이어도 행복한 허삼관의 고군분투기 허삼관 낳은정이냐 기른정이냐..종달새 왕이어도 행복한 허삼관의 고군분투기 허삼관 하정우와 큰아들 남다름 배우 하정우가 감독도 하고 주인공 허삼관으로도 출연한 영화 [허삼관]은 돈도 없고 대책도 없는 허랑한 허삼관이지만 절세미녀 아내 허옥란(하지원)과 세 아들(남다름, 노강민, 전현석)을 거느리고 나름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다가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맞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원작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중국의 위화가 쓴 [허삼관 매혈기]다. 문화대혁명의 물결이 거셌던 시기에 위기를 만날 때마다 피를 팔아 그 위기를 넘기는 아버지 허삼관을 주인공으로 한 내용인데, 하정우 감독은 이 소설에서 중.. 더보기
미생 정과장이 준 교훈..갑질이 안 통하는 슈퍼을이 되자 미생 정과장이 준 교훈..당당한 슈퍼을이 되자 미생 정과장이 준 교훈..갑질이 안 통하는 슈퍼을이 되자 수많은 을들의 힘겹고 고단한 직장생활을 현실감 있게 표현해 줌으로써 잠시나마 따뜻한 위로를 주었던 드라마 미생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혹여 새드엔딩으로 끝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만일 오차장이 사표를 쓴 후 어디에도 정착을 못하고 그 후에도 계속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다니고 있거나, 정규직이 못된 장그래가 예전의 그 희망없는 삶으로 다시 돌아가 매일 한숨이나 푹푹 내쉬고 있는 것으로 끝났다면 미생을 시청했던 많은 사람들도 암울한 기분에 빠져들었을 게 분명하니까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 게 참 묘해서,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난 것이 다행스럽다 싶으면서도 한편.. 더보기
미생 원인터내셔널 신입사원 4인방의 성향과 업무스타일 뜯어보기 미생 원인터내셔널 신입사원 4인방의 성향과 업무스타일 뜯어보기 미생 원인터내셔널 신입사원 4인방의 성향과 업무스타일 뜯어보기 미생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의 이야기, 그러나 오늘도 쉼없이 완생을 향해 나아가는 많은 직장인들의 눈과 귀를 텔레비전 앞으로 끌어모으면서 지난 석 달간 살맛나는 시간을 선사해 주었던 드라마 미생이 이번주 20회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미생의 김원기 감독은 이 드라마 중 "내일 봅시다", “잘하자”, “우리 애"를 최고 명대사로 꼽았지만, 배우 이성민이 출연한다는 이유만으로 이 드라마를 시청한 저는 오차장(이성민)의 입을 통해 나온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뀐다"는 말을 최고의 명대사로 꼽고 싶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혈연관계인 가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소위.. 더보기
미생 장그래가 완생하는 법 미생 장그래가 완생하는 법 미생 장그래가 완생하는 법 영업3팀 오상식 과장(이성민)은 우리는 너나할 것 없이 미생이며, 완생을 향해 나아가는 길밖에 없다고 말한다 미생은 10여 년이라는 세월을 오로지 프로기사가 되기 위해 바둑에만 바쳤다가 입단에 실패하고 얼음짱처럼 차가운 세상에 내던져진 장그래(임시완)가 눈물겹게 사회에 적응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안영이(강소라), 한석율(변요한), 장백기(강하늘)가 장그래와 함께 혹독한 인턴시기를 견디고 마침내 종합상사 원인터내셔널 신입사원으로 등극한 동료들이다. 층층시하 직급이 존재하는 숨막힐 듯한 대기업에서 근무해 본 적이 없는데다 내 업무가 비교적 다른 사람의 간섭 없이 이루어지는 터여서 미생이 그려내는 권모와 술수가 난무하고 툭하면 뒤통수를 때리는 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