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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곡성 아니땐 굴뚝에 연기를 피우고 불을 지르는 의심의 불씨 곡성 아니땐 굴뚝에 연기를 피우고 불을 지르는 의심의 불씨 장대비가 쏟아지고 강풍이 몰아치는 산길을 힘겹게 걷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이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저녁 어스름이어서 시야도 좁아지고 발밑도 컴컴해서 행여 발이라도 헛디뎌 천길 낭떠러지로 굴러 떨어지는 건 아닌가 싶어 긴장감을 늦출 수가 없었다. 무려 156분이라는 긴 시간을 나홍진 감독은 영화 [곡성]에서 절대 현혹되지 말라고 했음에도 기어이 덥석 미끼를 문 종구(곽도원)를 괴력의 힘으로 내달리게 한 것처럼 관객들도 그렇게 내달리도록 만들고 싶었던가 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싹뚝 칼로 자른 듯 영화가 끝났는데, 아무런 생각도 할 겨를 없이 종구와 함께 무작정 내달려온 탓인지 잠시 동안 말 그대로 기분이었다. 그리고는 영화관을 나서면서야 어느덧.. 더보기
마스터-국수의 신 맷집으로 더 강력해진 김길도(조재현)의 악마성 마스터-국수의 신 맷집으로 더 강력해진 김길도(조재현)의 악마성 꽤 오래 전에 읽었던 글인데, 악마성을 타고난 싸이코패스 같은 사람을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꼭 떠오르곤 하는 이야기다. 미국 어느 절해고도에 일단 들어가면 두 번 다시 나올 수 없는 교도소가 있는데, 수차례 흉악한 죄를 저질러 형량이 높은 사람이 들어가기 때문에 죽어서도 세상 밖으로 못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끔찍한 살인죄를 연이어 저질러 이곳에 들어가게 된 한 남자의 어린 아들을 어느 교수부부가 데려다 길렀는데, 아무리 잔혹한 아버지의 아들이라 할지라도 좋은 환경에서 키우면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이는 평온하고 여유로운 환경에서 반듯하게 잘 자랐고 공부도 잘해서 명문대에 입학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