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의 눈

[마음의 눈] 세상은 내가 보고 싶은 대로 보인다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일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이 사는 세상에서 빚어지는 일들은 전 세계 어디서나 마찬가지인 듯 서양우화에도 이와 유사한 이야기가 있다. 옛날, 한 성자가 깊은 삼매(三昧)에 든 채 길가에 누워 있었다고 한다. 그때 도둑 하나가 그곳을 지나가다가 그 모습을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길가에 누워 있는 이 사내는 분명 도적일 것이다. 필시 어젯밤 어느 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고는 지친 나머지 이렇게 누워서 잠든 거야. 아마 경관이 곧 달려와 이 사내를 잡아갈 것이다. 까딱하면 나마저 잡힐지 모르니 어서 이곳을 피해 도망가야겠다.“ 이렇게 결론내린 도적은 재빨리 삽십육계 줄행랑을 쳤다. 도적이 달아나자 뒤.. 더보기
빨리 도착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힘들 땐 쉬어가라 休라는 한자는 사람이 나무에 기대 쉬는 모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나무에 기댄 모습은 대자연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 혹은 대자연에 녹아들어 있는 모습입니다. 긴장하는 것은 분명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부분이지만, 동시에 적당히 완화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긴장한 후에는 잠시 마음을 비우며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살아가는 힘, 창조적인 힘, 여유로운 마음의 눈을 잘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올라갈 때 못 본 것 내려올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못 본 그 꽃. 위 시는 고은님의 이라는 시다. 아주 짧은 시이지만, 그 함축미 강한 싯귀를 읊조리고 있노라면, 활짝 큰 날개를 펴고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 수가 있어서 좋다. 그래서 공연히 실속도 없이 마음이 바쁘거나, 너무 버거운 일들로 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