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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말 한마디

[세 번 결혼하는 여자] 1주일에 한 번도 안 되냐니? 망발의 극치로다! “나눠서 안 될 게 뭐예요. 반반도 아니고 조금만 달라는 건데. 조금만요. 1주일에 한 번도 안 돼?” 위 대사는 TV드라마 에서 상간녀 다미(정희진)가 준구(하석진)의 와이프 은수(이지아)에게 던진 말이다. 돈을 나눠달라는 게 아니다. 시간이나 물건을 나눠쓰자는 것도 아니다. 엄연한 인격체, 한 인간, 즉 준구를 나눠달라는 것이다. 솔로몬 왕의 지혜는 세기를 이어 전해져 내려오면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일깨우는 깨달음을 주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 아기를 놓고 두 어머니가 싸우는 것을 판가름해 준 멋진 재판은 이미 귀가 따갑도록 들어서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른바 참어미와 거짓어미를 가르는 명판결이다. 서로 자기 아이라고 주장하는 두 어머니에게 솔로몬 왕은 “그러면 칼로 아기를 둘로 나눠서 각각.. 더보기
[따뜻한 말 한마디] 전생에 나라를 몇 번을 구해야 되는 거냐구? “내 아들이다. 밖에서 보니까 더 잘생겼다. 나이 잘 드는 남자 섹시한 건 20대 남자들 못 따라온다. 이걸 어떻게 젊은 남자애들이 흉내내니. 넌 좋겠다. 저런 남자가 네 남편이라서. 도대체 너 같은 팔자가 되려면 전생에 나라를 몇 번을 구해야 되는 거냐?” 위 대사는 드라마 에서 아들 재학(지진희)이 불륜을 저지른 것을 뻔히 알고도 같은 여자로서 며느리 미경(김지수)의 마음을 헤아려주지는 못할망정 제대로 염장을 지르는 시어머니 추여사(박정수)의 말이다. 이란 말은 왠지 거부감이 느껴지는 단어다. 부사로 쓰이는 이라는 단어도 한다는 의미를 갖고 있고, 지하탄광의 막다른 곳이라는 뜻을 가진 에도 이란 단어가 들어가 특정한 상황의 마지막 장에 다다른 사람을 비유하는 말로 쓰인다. 그리고 인생을 갈 때까지 간.. 더보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마츠코의 불행을 방치한 죗값은 얼마일까? 뉴욕 라과디아 공항은 뉴욕시장을 세 번이나 연임한 라과디아 시장의 이름을 딴 공항이다. 그는 시장이 되기 전 법원에서 판사로 있을 때 명판결을 한 것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어느 날, 빵 한덩이를 훔친 죄로 한 노인이 붙잡혀왔는데, 라과디아 판사는 그 노인이 빵을 훔친 것이 처음인 것을 알고 그 이유를 묻자 노인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 동안 열심히 착하게 살아왔지만 이제 나이가 들자 일자리도 구할 수 없게 되고, 결국 돈이 다 떨어져 사흘을 굶으니 배고픔을 견딜 수가 없어서 그만 빵을 훔쳤습니다.” 그러자 라과디아 판사는 이런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아무리 사정이 딱해도 남의 것을 훔치는 것은 잘못입니다.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고 예외가 없습니다. 그래서 법대로 당신을 판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보기
<따뜻한 말 한마디>엄마를 이런 시궁창에 빠트려! 엄마더러 어떻게 하라구! “엄마를 이런 시궁창에 빠트려! 엄마더러 어떻게 하라구! 아니, 어떻게 이렇게 파렴치한 짓을 할 수가 있어. 엄마 어떻게 살라구!” 에서 딸(은진, 한혜진)의 불륜을 알고 오열하는 친정엄마(고두심)의 대사다. 딸에 대한 믿음이 와르르 무너진 데서 오는 절망감, 거기에다 부모로서 올바르게 잘 키웠다고 자부심을 가질 만큼 방정하다고 믿었던 딸이 다른 것도 아닌 유부남과의 외도라는 몹쓸짓을 한 데 대한 분노가 뒤섞여 억장이 무너지는 엄마의 심정이 그대로 전해져 오는 엄마의 절규다. 은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아 집으로 찾아간 엄마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웃사람들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통해 은진의 불륜을 알고 “어떻게 내 자식이 이렇게 뒤통수를 치냐? 네가 더 나쁜 년이다”라며 분노한다. 그런 엄마에게 은진은 .. 더보기
<따뜻한 말 한마디> 갑질이 그렇게나 하고 싶을까? "나 어미한테 계속 갑질하면서 살고 싶다. 네가 딴 년 만나 노는데 내가 계속 어미 볶을 순 없다." 드라마 중 시어머니 추여사(박정수)의 대사 에서 미경(김지수)의 시어머니 추여사(박정수)는 아들 재학(지진희)에게 “내가 요즘 왜 어미 달달 볶은 줄 아냐. 내 눈에도 네가 달라 보였는데 어미가 몰랐을 리 없다. 어미 정신 빼놓느라 일부러 더 그랬다. 어미 네 아버지 한 번도 실망시킨 일 없는 여자다” 라고 말한다. 이어서 추여사는 “나 어미한테 계속 갑질하면서 살고 싶다. 네가 딴 년 만나 노는데 내가 계속 어미 볶을 순 없다. 딴 년이랑은 가끔 만나기나 하면서 살아라. 일주일 자리 비워주겠다. 알아서 풀어라” 고 덧붙인다. 아들의 불륜을 알면서도 이혼하는 것은 바라지 않았기에 일부러 모른 척하겠다는 .. 더보기
<따뜻한 말 한마디> “내 말을 듣기나 하는 거니?" "내 말을 듣기나 하는 거니? 우리 이러지 않았잖아.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았던 적 있었잖아!" -드라마 중 은진(한혜진)의 대사 최근 출간한 중에서도 연애시절엔 자상하고 배려심있고 따뜻하고 자신만 바라봐주던 남편 혹은 아내가 결혼 후 무섭도록 변해버린 데 대한 좌절감을 호소하는 부부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결혼 전 두사람에게는 오직 사랑만이 최고의 판단기준이었지만, 결혼 후 실생활로 접어들면 사랑만으로 해결이 안 되는 일이 가득하다. 그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성장해 온 데서 오는 갈등도 피해갈 수 없다. 거기에다가 알량한 자존심 대결의 양상까지 띠게 되면, 점점 더 서로에 대한 신뢰가 사라지고 따뜻한 정서가 메말라 갈 수밖에 없다. 이런 변화의 원인은 시쳇말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