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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택시운전사 송강호를 통해 본 '때린 놈이 발 뻗고 사는 세상' 택시운전사 송강호를 통해 본 '때린 놈이 발 뻗고 사는 세상' 지난해 여름 [채식주의자]로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을 수상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던 작가 한강의 작품 중에는 [소년이 온다]라는 장편소설도 있는데, 사실은 이 책이 더 좋다는 말을 듣고 그때 함께 읽었었다. 덕분에 (이런 말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뜻하지 않은 피서를 하게 됐는데, 어떻게도 자제하기 어려울 것 같은 감정을 최대한 억누른 채 지극히 객관적인 시선으로 담담하게 써나간 책을 읽고 있는 동안 마치 납량특집이라도 보는 것처럼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소설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소년과 그 주변사람들의 고통을 통해 5.18의 진실을 드러내 보여주고 있는데, 어느 날 느닷없이 폭동을 일으킨 .. 더보기
옥자 그 많은 돼지들이 처절하게 죽어가는데 옥자만 구해내면 되나? 옥자 그 많은 돼지들이 처절하게 죽어가는데 옥자만 구해내면 되나? 갖가지 화제몰이를 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보고 있노라니 지난해 여름 요즘처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토요일, 외부에 볼일이 있었음에도 거실에 누워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에 몰입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채식주의자]는 맨부커상 수상작이라고 해서 큰 주목을 받았었는데, 노벨문학상, 공쿠르문학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손꼽히는 터여서 다들 들뜬 분위기였다. 책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고, 사료는 적게 먹고, 배설물은 적게 만들어내고, 고기는 더욱 맛난, 즉 효율성이 뛰어난 슈퍼돼지 생산 프로젝트의 희생양이 된 옥자를 둘러싼 스토리가 펼쳐지는 영화 [옥자]를 보고 후기를 쓰려다 보니 1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