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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라퍼

오베라는 남자 죽음과도 같은 외로움의 늪에서 살아 돌아온 오베 오베라는 남자 죽음과도 같은 외로움의 늪에서 살아 돌아온 오베 덴마크의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했다. 그가 말한 죽음이란 사실 '그리스도교적인 영원한 생명의 상실'을 의미한다. 하지만 여느사람들에게 다가오는 현실적인 죽음을 생각한다 해도 역시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다. 삶은 누구에게나 더없이 소중한 것이기에, 사람은 아무리 힘겨운 상황일지언정 한 가닥 부여잡을 희망만 있어도 죽음을 생각할 리 없다. 남들 눈에는 명예롭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사람이라도 마찬가지다. 어떤 까닭으로든 삶에서 죽음과도 절망을 느낀다면 더 이상 존재할 이유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절망은 이처럼 일단 발을 내디뎠다 하면 헤어나올 길 없는 죽음의 늪으로 사람들을 밀어넣는다. 오.. 더보기
이선균 아이유의 [나의 아저씨] 인생 그렇게 깔끔하게 사는 거 아녜요 이선균 아이유의 [나의 아저씨] 인생 그렇게 깔끔하게 사는 거 아녜요 깔끔하게 사는 걸 잘사는 삶이라 생각했다. 남에게 신세지는 일 없이, 행여나 질척대는 일은 더더욱 없도록 이리 털고 저리 탈탈 털면서 반듯하게 사는 것이 바람직한 삶이라 여겼다. 행여 본의 아니게 남에게 폐를 끼치게 되는 일이 있거나, 누군가로부터 과분하게 여겨질 정도의 도움을 받으면 하루라도 빨리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전전긍긍하기도 했다. 아무리 세상이 자유롭게(?) 변해간다 해도 옳은 것이 그른 것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 때문이기도 했겠지만, 아마도 '염치'라는 것을 삶의 철칙으로 삼았던 아버지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었으리라. 이선균 아이유의 [나의 아저씨] 인생 그렇게 깔끔하게 사는 거 아녜요 그런데 지난주.. 더보기
보안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될 뻔한 오지라퍼 형사 이성민 보안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이 될 뻔한 오지라퍼 형사 이성민 보안관이 그렇게나 멋져보이던 시절이 있었다. 영화나 드라마, 그것도 외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따금 보게 되는 보안관이었지만, 미국 개척시대 영웅의 상징인 카우보이풍 모자에 보안관 뱃지를 턱 달고, 허리춤에는 권총이 든 권총집을 느슨하게 차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근사해 보여 어린 마음에 나중에 크면 저런 멋진 보안관이 되겠다는 꿈도 잠시 꿔봤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였을까. 김형주 감독의 영화 [보안관]은 그 제목만으로도 흥미가 끌렸고, 게다가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 중 한 사람인 이성민이 일명 '오지라퍼' 보안관으로 출연한다고 하니 안 보고 지나갈 수는 없었다. 물론 기억 속 보안관 모습은 아니었지만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펄떡이는 느낌으로 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