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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조진웅 유해진 이서진 김지수 완벽한 타인 / 프랑스판 위험한 만찬 조진웅 이서진 유해진 김지수 완벽한 타인 / 프랑스판 위험한 만찬 이재규 감독 조진웅 이서진 김지수 주연의 영화 [완벽한 타인]은 2016년에 개봉한 이탈리아 영화 [퍼펙트 스트레인저](Perfetti sconosciuti)가 원작이다. 영어로는 'Perfect Strangers'다. 그런데 우리나라 영어제목은 Intimate Strangers로, Intimate는 친밀한 혹은 은밀한이라는 뜻이니 'Perfect Strangers'와는 그 의미와 뉘앙스가 좀 다르다. [완벽한 타인]은 프랑스판으로도 개봉됐는데, 우리나라 제목으로는 [위험한 만찬]으로 번역되고 영어제목은 Nothing to Hide, 즉 '숨길 게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숨길 게 아무것도 없는데 왜 위험한 만찬이라고 하는지 고개가 갸웃.. 더보기
알폰소 쿠아론 감독 로마 / 디시에르토 / 그래비티 / 칠드런 오브 맨 알폰소 쿠아론 감독 로마 / 디시에르토 / 그래비티 / 칠드런 오브 맨 멕시코 출신의 영화감독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가 2018년 제75회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멕시코와 미국을 오가며 감독과 제작자로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014년 제86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그래비티]로 감독상, 촬영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다. [그래비티]는 타임지가 뽑은 2013년 최고의 영화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래비티]가 우주 생존기라면 사막 생존기 [디시에르토]에서는 아들 조나스 쿠아론 감독과 함께 제작 및 작업에 참여했다. 멕시코 중산층 가정에서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클레오(얄리차 아파리시오)의 시선을 따라가며 1970년대 멕시코의 정치적 혼란과 가정 내 불화, 사회적 억압을 담담하.. 더보기
짐 캐리 트루먼 쇼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사상 최대 사기기만극 짐 캐리 트루먼 쇼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사상 최대 사기기만극 짐 캐리 트루먼 쇼 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사상 최대 사기기만극 TV 프로그램 중에서 거의 보지 않는 것이 리얼 버라이어티 류의 프로다. 얼마 전부터 트렌드인 듯 이 방송 저 방송에서 다양한 포맷으로 시도하고 있고 또 시청자들로부터 크게 호응받고 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별로 끌리지 않아서 프로그램 제목조차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없다. 탤런트나 배우, 예능인들, 혹은 그 가족들을 출연시켜 타인의 사생활을, 그것도 백 프로 리얼도 아닌 것을 보여주고 있는데, 나로서는 전혀 호기심도 느껴지지 않고 흥미도 없다. 그럼, 백 프로 리얼이라면, 그러면 믿고 볼 수 있겠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남이 사는 모습을 몰래 엿보는 느낌으로 들여다보는.. 더보기
윈터 슬립 느닷없이 날아든 돌팔매질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할룩 빌기너 윈터 슬립 느닷없이 날아든 돌팔매질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할룩 빌기너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 할룩 빌기너 주연의 [윈터 슬립]은 무료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놀라운 깨달음의 순간을 포착하여 인생에 관한 깊이있는 성찰을 보여주고자 한 터키 영화다. 이 영화는 제67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에 개봉되었다. [벚꽃 동산], [귀여운 여인] 등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대문호 안톤 체홉의 원작을 기반으로 하여 영화를 만든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은 “영원한 나의 스승, 체홉의 영혼이 [윈터 슬립]에 깃들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윈터 슬립 느닷없이 날아든 돌팔매질에 겨울잠에서 깨어난 할룩 빌기너 길고 긴 세월 동안 자연의 변화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겨난 신비로운 기암괴석으.. 더보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비포 선라이즈 / 비포 선셋 / 비포 미드나잇 에단 호크 줄리 델피 비포 선라이즈 / 비포 선셋 / 비포 미드나잇 에단 호크와 줄리 델피 주연의 비포 시리즈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 세 편의 영화로 이루어져 있다. 굳이 순서를 지키지 않아도 좋지만, 각각 1994년, 2004년, 2014년에 제작되어 시간의 흐름을 따르고 있으니 차례대로 보는 게 아무래도 나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비포 미드나잇]이 2013년에 재개봉되고 [비포 선라이즈]가 2016년 4월에, [비포 선셋]은 2016년 8월에 재개봉되었다. 주무대는 [비포 선라이즈]는 비엔나, [비포 선셋]은 파리, [비포 미드나잇]은 그리스다. 19세에 만나 애틋한 마음을 간직한 채 헤어진 후 9년 후에 다시 만나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다시 9년 후 만나 길고 긴 삶과.. 더보기
트럼보 로마의 휴일 시나리오 작가 달톤 트럼보의 뒤늦은 수상 트럼보 로마의 휴일 시나리오 작가 달톤 트럼보의 뒤늦은 수상 오드리 헵번과 그레고리 펙 주연의 [로마의 휴일]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로마의 휴일]을 연출한 감독이 윌리엄 와일러라는 것도 대부분 알 것이다. [로마의 휴일] 외에도 [제인 에어], [서부의 사나이], [화니걸], [벤허] (1956년) 등을 연출한 감독으로도 유명하니까. 하지만 [로마의 휴일]을 쓴 시나리오 작가가 누구인지 아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그는 바로 제이 로치 감독의 영화 [트럼보]의 주인공 달톤 트럼보(브라이언 크랜스톤)이며, 이 영화는 당시 천재작가로 유명했던 그의 실제 삶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고 있다. 트럼보 로마의 휴일 시나리오 작가 달톤 트럼보의 뒤늦은 수상 최.. 더보기
미쓰백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니 옆에 있어줄게. 지켜줄게 미쓰백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옆에 있어줄게. 지켜줄게 미쓰백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니 옆에 있어줄게. 지켜줄게 보는 내내 올초 tvN에서 방영한 드라마 [마더]가 생각난 한지민 김시아 이희준 주연의 영화 [미쓰백](이지원 감독)이었다. 너무 절절한 마음으로 보았던 이 드라마에서 주인공 수진 역을 맡았던 이보영은 조류학 연구실 조교였다. 그럼에도 자신의 엄마와 의붓아빠에게 학대받는 아이 혜나(허율)를 데려오기에는 적합치 않다는 판정을 받자 혜나를 데리고 도망간다. 수진에겐 혜나를 데리고 도망가는 것이 그 아이와 함께 살기 위한 마지막 방편이었지만, 남들 눈엔 그저 납치나 유괴로 보일 뿐인 도망이었다. 혜나의 부모는 수진이 자기 딸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것을 눈치채고는 수진에게서 다시 혜나를 납치한다. 그리.. 더보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킬링 디어 더 랍스터 송곳니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킬링 디어 더 랍스터 송곳니 그리스의 영화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연출한 작품들의 특징은 인간 내면에 잠재된 온갖 탐욕을 정조준한다는 것이고, 또 그 탐욕을 표현하는 방법이 참으로 기괴하면서도 기발하다는 것이다. 무시무시할 만큼 이기적인 가족(킬링 디어), 로맨스 판타지라고 하기엔 너무 기괴하고 살벌하기조차 한 커플(더 랍스터), 자식들의 자유를 숨쉴 틈조차 없이 폭력적으로 억압하는 독재적인 아버지(송곳니) 등 주인공들이 소위 말하는 '또라이'에 가깝다고나 할까, 아니면 소시오패스 혹은 싸이코패스 성향을 보인다고나 할까. 정상적인 시선으로 보아서는 도무지 불가해한 삶 위에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서 있는 듯한 주인공들이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킬링 디어 더 랍스터 송곳니 TV 광고.. 더보기
이탈리아 배우 마시모 트로이시가 목숨과 맞바꾼 영화 일 포스티노 이탈리아 배우 마시모 트로이시가 목숨과 맞바꾼 영화 일 포스티노 마이클 래드포드 감독, 마시모 트로이시 주연의 [일 포스티노]는 칠레의 민중시인 파블로 네루다(필립 느와레)와 우편배달부 마리오(마시모 트로이시)의 스토리를 다룬 이탈리아 영화다. [일 포스티노]는 이탈리어로 '우편배달부'라는 뜻이며,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개봉되었고 2017년 3월에 재개봉되었다. 로맨틱 시인이기도 한 네루다는 공산주의자로 다른 좌익 인사들과 함께 몸을 숨겨야만 했으며, 자국인 칠레에서 체포영장이 떨어지자 이탈리아의 작은 섬 칼라 디소토로 와서 머물게 된다. 그리고 어부의 아들 마리오는 네루다로 인해 엄청나게 늘어난 우편물을 보내주고자 오직 네루다 한 사람만을 위한 우편배달부로 고용된다. 이탈리아 배우 마시모 트로이시가.. 더보기
호아킨 피닉스 너는 여기에 없었다 트라우마는 어떻게 극복되는가? 호아킨 피닉스 너는 여기에 없었다 트라우마는 어떻게 극복되는가? 호아킨 피닉스 너는 여기에 없었다 트라우마는 어떻게 극복되는가? 많은 드라마와 소설, 영화가 전쟁의 참상을 다루어왔지만 그 중에서도 전쟁의 상흔을 주로 다룬 작품으로는 안정효의 소설 [하얀 전쟁]과 영화 [디어헌터]가 떠오른다. 둘 다 베트남 전쟁이 배경인데, [하얀 전쟁]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나 [덩케르크] 등 많은 영화도 전쟁의 참상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 즉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참혹한 삶을 보여주는 것이 주제라기보다는 그 참혹함 속에서도 도전과 용기와 희망을 놓치지 않는 메시지를 주고자 하기 때문에 [하얀 전쟁]이나 [디어 헌터]를 보고 있을 때만큼 잔혹한 느낌은 덜했던 것 같다. 호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