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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깨달음을 주는 인생의 지혜 10선

 

깨달음을 주는 인생의 지혜 10선

 

 

이집트 사람에게는 연회장 문에 뼈나 관을 두는 이상한 풍속이 있는데, 손님들에게 과도한 오락을 하지 말고 경계하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또 로마 사람들은 연회장 문에 뼈가 보이도록 걸어두는데, 이것은 사람의 생명이 유한하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의미라고 합니다. 서로 다른 나라인데도 풍습이 비슷한 것은 뼈라는 물건 자체는 흉측하지만 그 뜻만은 새겨둘 만하는 깨달음을 줍니다. 중국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달팽이 뿔 위에서 무엇을 다투리오"라고 읊었듯이, 달팽이 뿔만한 세상에 살면서 네가 낫다, 내가 낫다 다투는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꼬집고 있기 때문입니다.  

 

100년 전 현장의 교육자들을 위해 만든 예화집인 서신혜 교수의 [백년 전의 충고-만고기담(萬古奇談)]에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뜻싶은 조언들이 가득한데, 이 중 [깨달음을 주는 인생의 지혜 10선]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깊은 깨달음을 주는 지혜를 통해 어떤 마음자세로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깨달음을 주는 인생의 지혜 10선

 

 1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

 

세 아이가 있었다. 첫째 아이의 이름은 '못 해'였다. 무슨 일이든 다 못하겠다고 하는 아이였다. 둘째아이의 이름은 '안 해'였다. 어떤 일이든 무조건 안 하겠다고 하는 아이였다. 셋째아이의 이름은 '해였다. 무슨 일이든 다 하겠다고 하는 아이였다. 이 세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자 '못 해'와 '안 해'는 '해' 밑에서 일하게 되었다.

 

말에는 힘이 있다. 누구나 일단 말을 하면 그 말에 스스로 영향을 받는다. 말이 마음을 다잡게 하고, 그 마음이 크고 작은 행동의 변화를 일으킨다. 심지어 그 말에 환경 자체가 바뀌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되는 수도 있다. 지금 내가 하는 말과 내가 갖춘 태도가 미래의 많은 것을 결정한다.

 

 

 2  그것도 괜찮다

 

농부의 아들이 어느 날 아버지에게 가서 "오늘 아침에 양이 쌍둥이를 낳았습니다"라고 말하자 아버지는 "그것 참 좋은 일이다. 한번에 두 마리씩 새끼를 낳다니, 과연 돈을 모으게 해줄 녀석이구나" 하며 기뻐했다. "그런데 그 중 한 놈이 죽었습니다"라고 아들이 말하자 아버지는 "그것도 괜찮다. 한 놈이 죽으면 다른 한 놈을 잘 기르면 된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아들이 "그런데 그 한 놈마저 죽었습니다"라고 하자 "그래도 괜찮다. 새끼가 죽으면 어미가 살찌게 되지"라고 대답했다. "그 어미도 죽었습니다"라고 하자 "아, 그 또한 괜찮다. 그 양은 성질이 나빠서 다른 양들을 해쳤으니 죽은 것이 도리어 다행이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모든 일을 이렇게 생각하며 만족할 수 있다면, 그 사람에게서 평안과 행복을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3  내일은 내일이다

 

어느 이발사가 돈을 많이 벌 목적으로 문앞에 큰 글자로 '내일은 무료'라고 써붙였다. 다음날 많은 사람들이 와서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 이발료를 달라고 하는 이발사에게 "내일은 무료라고 써붙였는데 왜 이발료를 달라고 하느냐?"고 묻자 이발사는 "내일은 무료라고 했으니 오늘은 이발료를 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하지 않아도 할 일이면 하지 말고, 해야 할 일이면 하라. 무엇이든 고쳐야 하면 당장 고치고,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면 당장 그만두고, 무엇을 신청해야 하면 당장 신청하고, 무엇을 해야 하면 당장 시작하라. 해야 할 일인 줄 알면서 미루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내일은 영원히 내일일 뿐이기 때문이다.

 

 

 4  때로는 나쁜 것도 좋다

 

매가 뱀과 싸우게 되었다. 뱀에게 감긴 매가 옴쭉달싹 못하는 것을 보고 마을사람이 뱀을 쫓아 풀려나게 해주었다. 매는 기뻐하며 서둘러 날아갔다. 한편 분함을 억누를 길이 없던 뱀은 그 마을사람이 마시는 물그릇에 독을 토해놓았다. 그것도 모른 채 마을사람이 물을 마시려고 하자 매가 쏜살같이 날아내려와 물그릇을 쳐서 깨뜨려버렸다. 그릇이 깨진 덕분에 그 사람은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

 

때로는 그릇이 깨지는 것도 복이다. 그러니 시선을 멀리 두고 모든 일의 의미를 차분히 규명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5  남을 돕는 방법

 

네가 비록 남을 구제하지는 못할지라도 연민과 동정의 마음을 가지고 슬퍼하는 자와 함께 울어라. 남에게 돈을 주어 도와주지 못할 처지이거든 노동력으로라도 도와주어라. 어른을 가르치지 못하겠으면 어린아이의 스승이 될 것을 생각하라. 한 나라의 기둥이 되지 못하면 한 집의 기둥이 되어라. 

 

그때 되면 하겠다는 사람은 그때가 되어도 할 수 없다. 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 하려는 마음이 없을 뿐이다.

 

 

 6  남과 공유한다는 것

 

한 마부가 손님을 태우고 가다가 날이 몹시 더워 잠시 쉬어가기로 하고 그늘을 찾았다. 하지만 주변에는 말이 만들어내는 그늘뿐이었고, 그 말 그늘은 좁아서 한 사람밖에 앉을 수 없었다. 그러자 손님과 마부는 서로 그 말 그늘이 자기 것이라며 다투었다. 두 사람이 옥신각신하는 것을 보고 있던 말은 달아나버리고 말았다.

 

헛것을 다투다가 실상을 잃은 격이다. 그늘은 사람이 수고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태양에 의해 만들어진, 자연이 거저 준 선물이다. 인간에게 주어진 것은 그저 거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잘 나누어 써야 한다. 자기도 거저 받았으면서 내 것이라고 다투는 것은 또 무엇이냐.

 

 

 7  뇌물을 받지 마라

 

수십년 전, 서울에 살던 서상대가 강원도 간성의 군수가 되었다. 그 마을은 본래 절 소유의 토지가 많아서 스님의 세력이 컸다. 하루는 한 스님이 무거운 죄를 저질렀으므로 군수는 매를 때리고 옥에 가둔 후 죽인다고 을렀다. 스님의 우두머리인 보은이 '돈을 바치면 놓아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돈을 바치니 군수는 받지 않았다. 

 

하지만 보은은 '돈을 이길 장사는 없다'고 생각하고 스님을 때릴수록 더 많은 돈을 바쳤다. 그러자 청렴했던 서상대도 결국 이기지 못하고 많은 돈을 받은 다음 스님을 놓아주었다. 그 후 보은이 서울에 글을 올려 서상대가 뇌물을 받았다고 고소했고, 서상대는 징역 3년에 처해졌다.

 

뇌물을 받고도 공정한 판단을 할 사람은 없다. 또한 마지막까지 유혹을 이겨야지 중간에 넘어가면 앞에 한 싸움은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 즉 안 받으려고 했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끝까지 안 받았다는 것만 의미가 있다.

 

 

 8  인색한 부자는 쓸모없다

 

돼지는 자랄 때 소처럼 젖을 내지도 못하고, 양처럼 털도 내지 못하며, 개처럼 집도 지키지 못하고, 말처럼 달리지도 못해 어디에도 쓸모가 없다. 하지만 죽은 후에는 그 고기가 사람에게 유용하다. 이처럼 인색한 부자는 살아 있는 동안에는 어떤 효능도 없다가 죽은 후에야 비로소 그의 재산이 세상에 유용하게 쓰인다.

 

사는 동안에 남에게 유익하게 할 것인지, 죽은 후에 남에게 유익하게 할 것인지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인색하면 그것은 돼지만도 못하다는 것을 말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인 이유, 사람에게 재산을 주는 이유는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도 이롭게 하며 함께 행복하라는 것이다.

 

 

 9  죽도록 싸웠더니 다 같은 것이다

 

옛날 어느 곳에 인도네시아인과 터키인과 헬라인과 아라비아인이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과일 중에 무엇이 제일 좋은지를 두고 다투게 되었다. 인도네시아인은 "앙구르(Angoor)가 제일"이라고 하고, 터키인은 "오숨(Ozum)이 제일"이라고 하고, 아랍인은 "이납(Inab)이 제일"이라고 하고, 헬라인은 '스토필니아(Stophila)가 제일"이라며 끝이 나지 않자 결국 "내일 각기 실물을 가져다가 놓고 비교해 보자"고 결정했다. 그리고 다음날 가지고 온 것을 보니 모두 똑같이 포도였다.

 

어떤 때에는 같은 사실을 가지고서도 서로 정확하게 알아보기 전까지는 서로 다투는 이런 일이 있기 쉽다. 인간의 지식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내가 옳다고 핏대만 세울 일이 아니다. 내 눈에는 분명히 옳았지만, 남의 눈에도 자기가 분명히 옳았을 터이기 때문이다. 

 

 

 10  세계는 극장 인생은 배우

 

세계는 하나의 큰 극장과 같다. 왕과 귀족과 정치가,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군인과 학자, 부자와 승려, 빈민과 거지 등이 섞여 산다. 한편에는 교만하고 존귀하며 위대한 것을 자랑하는 자가 있고, 또 한편에는 가난하고 약하며 궁핍한 것을 한탄하면서 사는 자도 있다.

 

하지만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면 거들먹거리던 제왕이나 초라한 거지나 모두 똑같이 땅으로 돌아간다. 이는 배우가 연극의 막이 내리면 분장실로 돌아가 가발을 벗고 분장과 의상까지 벗고 나면 무대에서의 모습이 모두 사라져 흔적조차 남지 않는 것과 같다.

 

인간이 세상에서 사는 것은 배우가 무대에서 어떤 배역을 맡아 연기하는 것과 같다. 배우는 그 배역 자체가 아니다. 연극이 진행되는 동안 잠깐 그 역할을 맡은 것뿐이다. 연극이 끝나면 그는 그 배역이 아니라 그 사람 자체로 돌아간다.

 

이처럼 인간도 세상의 삶을 마치게 되는 날 한 사람의 귀한 존재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니 이 세상에서 어떤 일을 하며 사는지에 대해 우쭐해하거나 기죽지 마라. 단지 역할이었을 뿐이니 어찌 이것으로 교만하며, 어찌 이것으로 부끄러워하리오.  

 

이상, 깨달음을 주는 인생의 지혜 10선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