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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논어경영학 경영과 리더십의 지혜 9가지

 

논어경영학 경영과 리더십의 지혜 9가지

 

 

말단사원에서 그룹 CEO가 되기까지 치열한 비즈니스맨으로 살아온 코오롱  민경조 부회장의 [논어경영학]에는 우리 시대 최고의 고전에서 찾은 천하경영의 지혜가 가득합니다. [논어]의 모든 구절을 암기할 정도로 논어에 깊이 감화된 저자는 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과 오랜 비즈니스맨 경험 및 최고경영자 생활을 통해 익힌 경영술, 탄탄한 경영철학을 담은 글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 중에서 경영과 리더십의 지혜 10가지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2500년 전 공자와 제자들이 주고받은 대화록을 중심으로 한 [논어]에는 처세와 경영에 관한 내용이 많아서 현재의 경영자들이나 위정자 등 지도자들이 지침으로 삼으면 좋을 글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도자라고 해서 리더들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며 각 분야에서 자신의 업무를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이끌어가는 사회인들이 모두 해당되는 것이니만큼 마음에 새겨두시면 현재의 리더는 물론 미래의 리더의 길을 목표로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논어경영학 경영과 리더십의 지혜 9가지

 

1 인(仁)이란 말하는 것을 참는 것이다 仁者 其言也訒

 

어진 사람은 남을 배려하고 주위를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 말이나 함부로 하지 않는다.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은 행동하기 전에 말을 먼저 하지 않는다는 뜻도 된다. 공자는 “군자란 먼저 그 말을 행하고 그 뒤에 이를 따르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한번 입밖으로 내뱉은 말은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지위가 높아질수록 이 원칙은 더 정확하게 이용된다. 리더가 약속한 말이 이행되지 않으면 아랫사람은 그의 말을 더 이상 믿으려 하지 않기 때문에 통솔력에 위기가 올 수 있다. 가끔 말을 잘하는 것과 말이 많은 것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신이 내뱉을 말에 책임을 지면서 필요한 말만 골라 하는 사람이야말로 <말을 잘하는> 사람이다. 말을 <너무 잘해서> 결국 손해를 보는 정치인, 경제인, 사회인 모두 조금 말을 줄이고 실천을 먼저 생각하자.

 

2 자기를 극복하여 예로 돌아감이 인(仁)이다 克己復禮爲仁

 

먼저 내 욕심을 생각하면 주위의 다른 사람을 무시하게 되어 결국 자연의 순리를 그르치는 삶을 살게 된다. 기업이야 어떻게 되든 자신의 이익과 실적만을 위해 업무를 수행한다면 이는 곧 예를 벗어난 것이다. 최고경영자가 임기 중 자기 업적을 억지로 부풀리려는 마음이 있다면 이 역시 예를 벗어난 것이다. 기업경영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시도해서는 안 되며, 특히 개인의 사리사욕을 전제하고 경영해서도 안 된다. 물론 인간이란 완전한 존재가 아니기에 간혹 욕심을 이기지 못하고 예에 어긋나는 행동을 할 수가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정확히 인지하고 두 번 다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3  정직하지 않게 사는 것은 요행히 화를 면하고 있는 것과 같다 罔之生也 幸而免

 

정직하게 살면 여러 가지로 불리한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은 스스로 정직하지 않은 삶을 택한다. 예를 들어 법대로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데 세금액수가 너무 많다 싶으면 어떻게 해서든 세금을 적게 내려고 갖은 방법을 쓴다.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법을 위반하기도 한다. 회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종종 일어난다. 업무를 처리하다가 실수를 하거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바로 보고를 하지 않고 숨기는 것이다.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고 일단 곤란한 순간을 넘기기 위해 뻔한 사실을 대충 얼버무리고 마는 것이다. 하지만 "정직이 최상의 전략"이라는 격언도 있듯이 무슨 일이든 정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멋지게 새출발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처음부터 정직하게 출발하면 어떤 잘못도 용서받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끝내  작은 거짓말 하나로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발각되지 않았다고 해서 완전히 성공한 것이 아니라 잠시 화를 면하고 있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자신에게는 두텁게 추궁하고 남에게는 엷게 책임을 묻는다 躬自厚 薄責於人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는 관대하고 남이 저지를 잘못에는 신랄하다. 잘못된 일은 모두 남 탓으로 돌리려 하고 잘된 일은 모두 내 공으로 삼으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리더는 잘된 일은 아랫사람에게 공을 돌리고 잘못된 일은 스스로를 탓할 줄 알아야 한다.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마쓰시타 고노스케 역시 살아 생전에 “성공은 운의 덕으로, 실패는 자기 탓으로 생각하라”는 명언을 남긴 바 있다. 비록 아랫사람이 잘못한 일이 있다 해도 그들에게는 책임을 엷게 묻되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엄격히 이르고, 스스로에게는 잘못을 두텁게 물러 실수를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5  남이 나를 알아주지 못함을 걱정 말고 내가 남을 알지 못함을 걱정하라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자신이 남에게 알려지지 않는 것을 늘 염려하면서 사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 같다. 널리 알려져야 등용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옛날에도 그랬지만 앞뒤 가리지 않고 싸워 이기는 자가 최종 승자로 남는 치열한 경쟁사회인 오늘날에도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보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여 널리 이름을 떨치고 인정받기를 바라는 것은 다를 바가 없다. 그런데 이 경우 문제가 되는 것은 ‘나는 유능하고 똑똑한데 다른 사람들이 왜 그걸 몰라줄까?’라고 생각하며 홀로 불만을 키워가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내가 보는 나’와 ‘남이 보는 나’ 사이에 차이가 크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은 원래 ‘나’를 세상의 중심에 두고 자신에 대한 생각에 골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대우받고 싶으면 대우를 해주어야 하듯이, 인정받고 싶으면 먼저 인정해 주어야 한다. 물론 그 인정이란 내 실력을 키우고 난 뒤에 구해야 하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면 원망을 많이 듣는다 放於利而行 多怨

 

여느사람들이 이득을 앞에 두고 초연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모든 분쟁의 근본원인은 이득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가간의 전쟁도, 개인간의 싸움도 대부분의 원인은 이득에 있다. 물질문명이 우리들 삶의 많은 부분을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이득을 전적으로 무시하고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남에게 원망을 살 정도로 개인적 이득을 탐해서는 안 된다. 사람은 누구나 양보를 받으면 즐거워하고, 자신에게 양보하는 사람을 좋아하게 된다. 따라서 한 조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야 할 의무를 가진 리더에게는 자신의 이득을 양보하는 것이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조그만 이득을 양보함으로써 조직의 단결과 아랫사람들의 존경이라는 큰 실리를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다치지는 않았는가 묻고 말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傷人乎 不問馬

 

공자가 관직에 있을 때 하루는 관청에서 퇴청해 오니 집안일을 거드는 사람들이 달려와 마구간이 불에 탔다고 알렸다. 이에 공자는 “사람은 다치지 않았는가?”라고 물었으며, 말이 희생되었는지는 묻지 않았다. 공자 시대에는 말이 매우 큰 비중을 갖는 교통수단이자 사회적 신분을 상징하는 주요 재산이었다. 말을 몇 마리 보유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직급을 알 수 있었고, 심지어 제후간의 대우가 달라지기도 했다. 그럼에도 공자는 말보다 사람을 귀히 여기고, 말이 아무리 귀한 재산이라 해도 사람의 목숨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공자가 평소 사람을 얼마나 사랑하고 아꼈는지 그의 인본주의 사상을 새삼 느끼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생명이다. 귀중한 인간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면서 이룰 수 있는 가치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리더는 언제 어디서나 사람이 먼저라는 마음을 올바르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

 

8 내가 하기 싫은 것은 남에게도 베풀지 마라 己所不欲勿施於人

 

인간은 누구나 비슷한 성정을 가지고 있다. 내가 싫은 것은 남도 싫어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남도 좋아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자기처럼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장점을 드러내어 그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는 한편, 단점을 숨겨줌으로써 그를 감싸주는 것이다. 사랑으로 감싸주는 세상이 되면 서로 갈등과 분규가 사라지고, 너와 내가 서로 다른 개체가 아니라 마치 형제와 같은 우애 넘치는 모습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특히 기업의 리더들이 아랫사람을 감싸고 그들의 고민을 함께하는 사람, 힘들고 어려운 일은 내가 먼저 하려고 나서는 사람이어야 하다. 끈끈한 인정이 넘치는 가운데 성공을 일구어가는 조직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절대로 남에게 시키지 않고 스스로 해결한다. 너와 내가 따로 없는 기업이야말로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내일을 기약하는 희망의 기업이 될 것이다.

 

 9  군자의 덕은 바람과 같고 소인의 덕은 풀과 같다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

 

윗사람의 일거수일투족이 아랫사람의 행동기준이 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 다름이 없다. 윗자리에 있는 사람이 바르지 못하면서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에게 올바르기를 바라는 것은 마치 윗물이 흐리면서 아랫물이 맑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윗물이 맑으면 아랫물은 절대로 탁해지지 않는다. 지도자가 부당한 방법을 통해 재산을 축적하면 아랫사람들도 그러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 나라 전체에 무질서와 불법행위가 횡행하게 된다. 한번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사회규범이 해이해지면 누구도 바른 길로 인도하기가 쉽지 않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리더의 덕은 바람이고 그 아랫사람들의 덕은 풀과 같다. 리더가 만들어내는 훈훈한 바람은 아랫사람들에게 인자한 모습으로 비쳐지게 마련이다. 사리사욕을 버리고 맡은 바 업무에 충실한 리더의 업무처리 자세와 곧은 인격은 아랫사람들로 하여금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무한한 능력을 발휘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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