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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마음의 힘을 키우는 심리학

 

마음의 힘을 키우는 심리학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붙잡을 수도 없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따라서 심리학에서는 실험이나 심리테스트를 통해 마음의 내면을 추측하고 그 결과를 분석해 사람의 행동과 마음을 잇는 법칙을 찾아갑니다. 만일 매일매일 즐거운 일만 가득해서 슬픔도 괴로움도 고통도 없다면 심리학은 필요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아서 골치아픈 인간관계로 분노가 폭발하기 직전이거나 업무처리가 잘못돼 난감해하고 있기 일쑤입니다. 또 남들이 별뜻없이 던진 말에 가슴아파하면서 그런 일로 상처받은 자신이 싫어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은 순간도 비일비재합니다.

 

이럴 때 마음의 구조를 알게 해주어 슬픔과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든든한 지원군이 심리학입니다. 단, 심리학은 단순히 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는 데 지나지 않으며, 결국은 스스로의 힘이 모든 해결의 열쇠가 됩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 그리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자연회복력, 자기치유력을 되살려 마음의 힘을 키우는 것이 심리학이 하는 일입니다. 정말로 궁금한 내 마음에 대해 들려주는 시부야 쇼조의 [3분 심리학] 중 무의식에 지배당하는 우리 마음과 꿈에 깃든 속마음, 그리고 새로운 나를 정립하는 데 필요한 정보인 8가지 성격유형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마음의 힘을 키우는 심리학

 

 우리는 무의식에 지배당하고 있다

 

우리 마음에 무의식이라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사람은 정신분석의 창시자 지그문트 프로이트다. 프로이트는 인간에게는 '의식'과 '전(前)의식', 무의식이라는 세 가지 의식이 있다고 생각했다. <의식>은 스스로 생각하는 부분이고 <전의식>은 평소 잊고 지내지만 쉽게 의식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며 <무의식>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나 잊어버린 기억 등으로 의식 밖에 억압되어 있는 부분이다.

 

한편 프로이트의 제자 칼 융은 무의식에는 <개인적 무의식>(억악된 의식과 소망, 잊어버린 기억)과 <집단적 무의식>(인류가 공통으로 갖는 의식이나 이미지)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세계 곳곳의 신화나 전설, 옛날이야기에는 민족과 나라를 뛰어넘어 상통하는 점이 많은데, 이 사실에 주목한 융은 인류가 공통으로 지니고 내려오는 보편적인 무의식이 존재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다음은 집단적 무의식이 지니는 6가지 공통된 경향의 원형이다.

 

◎ 집단적 무의식의 6가지 원형

 

페르소나 사회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드러내는 대외적인 얼굴
그림자 무의식 안에 억제되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인격

아니마 남성의 무의식 안에 있는 여성상

아니무스 여성의 무의식 안에 있는 남성상

어머니 무의식 안에 있는 어머니상. 모든 것을 감싸안는 반면에 빨아들이고 구속한다. 여성이 성장하는 종착지점

현자 모든 지식을 익힌 신과 같은 존재. 남성이 성장하는 종착지점

 

우리는 평소 이러한 원형을 의식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원형은 형태를 바꾸어 꿈이나 공상으로 나타나거나, 매일매일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기억나지 않는 꿈에 깃든 속마음

 

우리는 매일 밤 꿈을 꾼다. “나는 꿈을 거의 꾸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은 꿈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할 뿐이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꿈을 꾼다. 우리는 왜 꿈을 꿀까? 꿈의 연구자로 유명한 프로이트는 사람이 현실에서 이루고자 하는 억압된 소망을 꿈속에서 해소하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의식의 소망(프로이트가 말하는 성적 욕망)이 잠이 들면서 제어능력을 잃어 영상이나 이야기로 바뀌는 것이 꿈이라는 것이다. 한편 칼 융은 프로이트의 생각에서 더 나아가 꿈은 성적 욕망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소망을 해방시키고, 꿈을 꿈으로써 사람은 일생생활과 욕망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간다고 주장했다. 우리 정신을 건전하게 지키기 위해 꿈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그러면 기억나지 않는 꿈이 있는 걸까? 수면 중에는 제어가 느슨해지지만 심리적인 조절기능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소망의 내용이 너무 과격하거나 인정하고 싶지 않은 내용이면 그 조절기능이 작용해서 꿈을 다시 무의식의 영역으로 보내버린다. 즉 기억나지 않는 꿈에 속마음이 드러나는 셈이다. 또한 앞뒤가 맞지 않는 꿈이나 황당한 꿈에도 의식의 조절기능이 작용하고 있다. 즉 꿈은 원래 의식으로 드러나기를 거부당한 소망이기 때문에 원래 형태 그대로가 아니라 자신도 알 수 없는 형태로 상징성을 띠며 꿈속에서 표현된다. 맥락이 없는 꿈을 꾸면 무슨 의미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꿈을 분석하는 것은 너무나도 전문적이며 어려운 일이다. 융도 잘못된 꿈의 해석이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러니 책이나 잡지 등에 실린 꿈의 분석결과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꿈을 즐기는 마음으로 참고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게 좋을 것이다.

 

스스로 해석하지는 못해도 꿈을 꾸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개운해지는 정화작용이 일어난다. 이러한 꿈은 낮 동안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것을 해소시켜 준다. 최근에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이 원인이 되어 꿈을 꾸는 경우도 있으므로 일률적으로 몰아서 말할 수는 없지만, 때로는 악몽을 꾸는 것도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할 수 있다. 프로이트는 ‘꿈은 그 사람의 무의식으로 통하는 길’이라고 했다. 꿈의 분석은 우리의 숨겨진 소망이나 마음상태를 알 수 있는 단서가 된다.

 

◎ 자주 꾸는 꿈의 해석

 

쫓기는 꿈 불안함을 나타낸다. 사회의 규칙이나 부모, 권위적인 존재, 성적 욕망 들을 상징하는 대상에게 쫓긴다.

하늘을 나는 꿈 몇 가지 관점이 있는데 성적 욕구, 현실도피, 욕구, 자신의 한계에 대한 도전정신 등의 표현이다.

떨어지는 꿈 실패에 대한 공포나 불안을 나타낸다. 본격적인 수면상태로 접어들 때의 혈압하강이 원인이라는 견핻4h 있다.

불이 나는 꿈 공포나 불안, 혹은 정열을 나타내는 두 가지 해석이 있다. 이 해석에는 불의 파괴성과 유용성, 두 가지 면이 반영된다.

벌거벗은 꿈 벌거벗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면 성욕을 수긍하고 성관계를 즐기고 싶어하는 소망을 표현한다. 벌거벗은 모습이 적절하지 않은 상항은 궁지에 몰렸음을 나타낸다.  

 

 

 성격의 8가지 유형

 

사람들은 흔히 성격의 특징을 외향적/내성적으로 분류하여 사교적이고 밝은 사람은 외향적, 차분하고 나서지 않는 사람은 내성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성격이 외향적이냐 내성적이냐는 '리비도'(libido가 어느 방향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리비도란 프로이트가 성적 충동의 에너지라고 부른 것을 말한다. 그리고 융은 그 후 이 개념을 확장해서 "정신활동이 일어나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리비도라고 불렀다. 이 리비도가 외부로 향하면 밝고 사교적인 성격이 되고 내면으로 향하면 말수가 적어지고 사고가 깊어진다. 물론 누구나 이 두 가지 면을 모두 가지고 있지만, 이 중 어느 한쪽이 우세할 경우 내향형/외향형으로 불린다. 

 

또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자신과 어떻게 연관짓느냐에 따라 외적통제형/내적통제형으로 성격을 분류하기도 한다. <외적통제형>은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모두 운 탓으로 돌린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윗사람이 잘못했다'거나 '조직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일의 책임을 자신이 아닌 다른 것에 떠넘기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안 받지만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할 위험이 있다. 바로바로 기분전환이 이루어지는 사고방식이 강점이다. 반면에 <내적통제형>은 자신의 노력과 능력에 따라 일의 결과가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내 잘못이야'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울해지기 쉽다. 언제나 자기 잘못이라고 생각하면 몸이 버텨내기가 힘들긴 하지만, 원인을 파악하고 노력하는 성향이어서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한편 융은 성격을 사고, 감정, 감정, 직관 네 형태로 나누고 외향과 내향 두 형태와 짝을 이루어 다음과 같이 8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외향적 사고형 논리적이고 객관적인 사실, 감성적인 것보다 이성적인 것을 중시한다. 정보수집과 정리에 능하지만 냉정하고 타인에게 엄격하다. 과학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외향적 감정형 협동심이 있으며 활발한 성격으로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 타인의 감정이나 집단의 분위기를 배려하고 리드하는 편이어서 한 그룹의 리더가 되는 경우가 많다.
외향적 감각형 관찰 가능한 것만 믿는 현실주의자 실용적인 부분을 중요시한다. 기술자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외향적 직관형 기획력과 아이디어가 풍부하며 창의적이다. 새로운 것에 민감하며, 한 가지 일에 만족하지 않는 편이다. 지나치게 자신의 직관에만 의존하는 바람에 이성적인 판단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내향적 사고형 추상적인 사고의 소유자로 객관적인 사실보다 이념이나 관념을 중시한다. 자신의 틀 안에 틀어박힌 채 남들과 어울리는 것을 불편해한다.

내향적 감정형 감수성이 풍부하지만 언뜻 냉정해 보이며 사람 사귀는 것을 어려워한다. 튀지 않아서 눈에 안 띄는 편이지만 내면은 풍부한 감정의 소유자로 공감능력이 뛰어나다.

⑦ 내향적 감각형 신중하고 매사에 철저한 편이며 주위사람들의 시선을 중요시하지 않는 편이다. 독자적인 감각으로 행동하기 때문에 남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면도 있다. 예술가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내향적 직관형 현실보다도 내면세계에 관심이 많다. 귀신 이야기나 이상심리학 등에 관심을 가지며 직감이 발달된 편이다. 시인이나 심리학자들에게서 많이 볼 수 있는 유형이다.

 

 

외모를 바꾸면 성격도 달라진다

 

그런데 성격은 바꿀 수 없는 걸까? 그렇지 않다. 겉모습을 바꾸면 성격도 달라진다. 우리는 학교에서는 학생과 교사의 페르소나, 사회에서는 직장인의 페르소나, 가정에서는 부모와 아이의 페르소나로 각자의 역할에 맞는 행동을 한다. 이 페르소나를 남을 속이거나 자신을 감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좋은 면으로 이용해 보는 것이다. 겉모습을 바꾸어 새로운 페르소나에 맞는 대화와 행동을 하면 주위의 반응이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역할에 맞는 가치관이나 행동을 스스로 학습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사실은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겉모습에 맞춰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 결혼식에 초대받았을 때 격식을 갖춘 옷차림을 하고 평소보다 품위있는 태도를 보이려고 하는 것, 또 장례식에서 평소보다 차분한 모습을 가지려고 하는 노력 등이 그런 예다. 물론 의식적으로 그 자리에 맞추려는 면도 있겠지만, 여느때와 다른 옷차림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의식이 달라지는 부분도 크다. 그리고 이런 변화가 일상적으로 계속되면 성격의 일부분으로 정착되기 시작한다.

 

따라서 먼저 '외모부터 잘 갖추라'는 말은 심리학적으로 봐도 크게 잘못된 방법이 아니다. 사장은 사장답게 행동함으로써 더욱 사장다워지고 어머니는 어머니답게 행동함으로서 더욱 어머니다워진다. 그 장소에서 기대되는 '역할행동'을 취함으로써 그 성격이 정착되어 가는 것이다. 장차 어떤 일로 성공하고자 한다면 롤모델로 삼고 싶은 사람을 정해 그 모델상에 맞게 겉모습을 행동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상, 마음의 힘을 키우는 심리학이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