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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글쓰기 나를 발견하는 여행

 

글쓰기 나를 발견하는 여행

 

글쓰기 나를 발견하는 여행

 

요즘 많은 사람들이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블로그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개인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매체가 많아진 이유도 있지만, 글이라는 도구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진 탓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각자의 분야에서 맡은 바 일을 해야 하는 만큼 늘 바쁜 시간을 쪼개 제대로 된 글을 쓰기란 쉽지 않기에 그저 단문 정도를 쓰는 것으로 스스로 만족할 뿐입니다. 자신이 쓴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고 싶다는 갈망도 그저 꿈으로 끝날 뿐입니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보니 거대한 벌레로 변해버린 그레고리 잠자를 통해 힘겹게 직장에 다니며 생계를 꾸려가는 가장(家長)의 비애를 그린 [변신]의 작가 카프카는 직장인 작가의 위대한 롤모델이기도 합니다. 글을 쓰기엔 참으로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었지만 그는 직장에 다니는 15년 동안 근무를 마치고 귀가하면 먼저 잠시 쉰 다음 밤 11시부터 새벽 2~3시까지 글을 쓰는 작업을 거르지 않을 만큼 글쓰기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찬 작가였습니다. 많은 직장인들이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있어도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망설이거나 미루곤 하는데, 카프카가 글쓰기에 대해 가지고 있었던 열정을 생각하면 그것은 단지 핑계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글쓰기 나를 발견하는 여행 한 권의 책을 만드는 글쓰기

 

SK브로드밴드에서 미디어 기획자로 재직중인 [나를 향해 써라]의 저자 조성기님도 직장인 작가입니다. 저자는 이제는 소수의 사람들이 글을 쓰던 시대는 지났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요즘은 누구나 자신의 글을 온라인상에 발표할 수 있으며, 자신이 만든 책을 앱스토어에서 직접 자기 이름으로 판매할 수도 있습니다. 전업작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렇게 자기 생각을 글로 써봄으로써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누구나 보다 창조적인 삶을 살 게 될 것입니다. 나아가 직장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쓴다면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훨씬 더 깊이있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글쓰기는 나를 발견하는 여행이며, 이 여행 중에 이루어지는 자기성찰의 시간을 통해 내 삶을 바꾸고 나아가 사회를 변화시키는 어마어마한 힘을 가진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단순히 글을 쓰는 데 그치지 않고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틀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저자는 글쓰기의 자세부터 글의 구상(構想)과 구성(構成), 스토리텔링, 원고 수정하기, 출판준비 과정에 대한 6주간의 글쓰기 수업을 소설 형식으로 이야기해 나갑니다. 오늘 포스팅은 저자가 들려주는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한 권의 책을 만들게 되는 수업과정 중 글쓰기를 위해 필히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과 요점을 정리해 본 것입니다.  

 

 

 첫째주 책쓰기의 자세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라
글은 생각이고, 글쓰기는 생각하기다. 생각하기만큼 삶에서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남보다 더 깊게 생각을 해본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잠자리에 들었다가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어나 메모를 할 정도로 생각하기를 연습하자. 그것이 작가가 되는 첫 걸음이 되어줄 것이다. 생각하기가 습관화된다면 작문실력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 즉 글쓰기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즐거운 놀이로 인식하자.

 

자기 자신을 발견하라
글쓰기에서 무엇보다 의미있는 것은 나 자신을 발견하고 그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만드는 힘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바쁜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외부의 목표에 매몰되기 쉽지만, 글쓰기를 통해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는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자기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가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정말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라고 스스로에게 솔직히 질문해 볼 수밖에 없다. 

 

 

 

 둘째주 글의 구상(構想)


질문은 글쓰기의 시작이다
글쓰기는 한마디로 방황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통섭적으로 이해하는 활동이다. 이 말은 궁금증을 따라 생각하게 되면 처음에는 몰랐던 정보들도 하나의 맥락에서 이해되게 된다는 의미다. 그래서 좋은 주제를 정하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해야 하며, 질문을 하는 것이 글쓰기의 시작이 된다. 이때 시작된 질문은 글쓰기가 끝날 때까지 자신의 글을 따라다니며 정확한 메시지로 글쓰기를 인도하게 될 것이다. 좋은 질문의 기준이 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자신다운 것이냐 하는 것이다. 수박 겉핥기 식의 남의 이야기로는 진정성이 묻어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문장으로 질문을 요약해 본다
자신이 쓰고 싶다고 생각한 주제도 정말 자신이 원하는 이야기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이야기인지 알기 위해서는 한 문장의 질문으로 이야기를 요약해 보면 된다. 책이 얼마나 독자를 감동시킬 수 있느냐도 결국 얼마나 좋은 질문을 던지느냐에 달려 있다. 한 문장의 질문은 곧 책의 메시지가 된다. 

 

자료조사
글을 이끌어가는 작가의 질문이 또렷하면 할수록 글의 주제를 설명하는 좋은 사례는 얼마든지 발견될 수 있다. 작가의 머릿속에서 감(感)이 잡혔다면 이제 글로 정리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자신의 책장에 꽂힌 책을 읽지 않아도 책의 내용을 알게 되는 것 같다는 작가 움베르토 에코의 말처럼 질문에 대한 촉(觸)이 생기는 것이다. 날을 잡아 PC에 글의 가제목을 정해 문서파일을 생성시키고 그 동안 수집한 자료를 리뷰하면서 필요한 자료를 적절한 위치로 배치하면 책의 가(假)구성이 잡히게 되고 글쓰기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독서하기
자신의 질문을 발전시키기 위해 관심을 가진 주제와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는 끝장독서, 기획독서 방식의 독서도 필요하다. 끝장독서란 자신이 원하는 자료가 있는지 여러 책을 돌아가면서 읽고 그 책에 나와 있는 궁금증을 풀기 위해 관련된 다른 책을 찾아 읽으면서 그 다음, 그 다음으로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계속 하나의 주제에 몰입해서 읽는 것을 말한다. 그렇게 읽어나가다 보면 자신의 질문이 무엇이었는지 좀더 감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셋째주 글의 구성(構成)


구성은 이야기를 하는 순서다
구성에서 중요한 것은 순서다. A-B-C-D로 말할 것과 A-C-D-B로 말하는 것은 엄연한 차이가 있다. 어떤 배치로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위치를 잡아서 이를 통해 원하는 메시지의 가장 설득력 있는 위치를 잡는 것이다. 어떤 재료를 어떤 위치에 넣을 것인가에 따라 글은 많은 차이를 보일 것이다.

 

소설의 구성원리를 차용하라
소설에서는 작가가 알고 있는 사건의 진실을 독자에게 언제 알려주느냐 하는 시점에 따라 구성방식을 구분한다. 이것을 보통 플롯형과 스토리라인형으로 부른다. 플롯형에서는 주인공이 사건의 비밀을 알게 되는 시점까지 독자에게 비밀을 숨기기 때문에 사건의 진실은 대개 작품 마지막에 밝혀지는 반면, 스토리라인형은 독자가 초반부부터 사건의 전모를 알게 되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로 인해 플롯형은 작가가 독자로 하여금 끝까지 궁금증을 유지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스토리라인형은 독자가 이미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되기 때문에 어떻게 문제가 해결되는가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장점을 갖는다.

 

구성은 블록쌓기다
구성잡기는 블록을 쌓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쉽게 여겨질 것이다. 블록을 쌓기 위해서는 먼저 전체적인 모양을 떠올려야 한다. 그리고 기준이 되는 한 지점을 찾아 모양을 맞춰나가면서 전체적인 모양이 유지되도록 재료를 사용해서 완성해 나간다. 이렇게 잡힌 구성은 이후에 글쓰기의 지도 역할을 하게 된다. 구성을 따라 조금씩 글을 써나가다 보면 전체의 글이 완성되는 것이다. 만약 특정한 부분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여겨지면 전체의 지도 위에서 그 글의 적합한 위치를 찾아 다시 배치할 수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구성작업의 효과다.

 

각자에게 맞는 방식을 취하라
구성작업이 반드시 글을 쓰기 전에 완료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책상 앞에 앉아 일필 휘지로 글을 쓰는 린포워드(Lean-Forward)형 작가들에게는 처음 구성이 곧 최종 구성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침대 위에서 TV를 틀어놓고 배 위에 넷북을 올려놓고 글을 만지는 린백(Lean-Back)형 작가들에게 구성은 편집작업을 거치면서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는 구성작업이 된다. 따라서 글을 쓰기 전에 하는 임시구성과 실제 글을 쓰면서 수정을 거쳐서 결정되는 최종 구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서두르지 마라
글의 구성은 마치 자연이 스스로 자기정화를 하듯이 글 스스로가 답을 찾아내 자연스러운 결론에 도달하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그냥 얼기설기되도록 내버려두고 생각이 성숙되기를 기다려야 한다. 급히 먹은 음식이 체하는 법이다. 그 대신 그 기간 동안 더 나은 답을 찾을 때까지 구성하기를 멈추지 말고 찰흙을 빗듯이 구성을 항상 다듬어라. 어쩌면 그 시간이 진정 책쓰기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 될 것이다.

 

 

 
 넷째주 스토리텔링


인과관계 만들기
스토리(story)라는 단어는 '과거에 있었던 일에 대한 서술'이란 뜻으로 역사라는 History와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스토리는 단순히 과거에 있었던 일이라는 의미를 뛰어넘을 때 스토리의 힘을 가진다. 인과관계는 스토리를 스토리답게 만드는 요소다. "왕이 죽었고 왕비도 죽었다"는 하나의 사건일 뿐이지만, "왕이 죽었고 그 슬픔으로 여왕도 죽었다"는 인과관계를 통해 스토리가 될 수 있다는 이론처럼 적절한 인과관계의 설정은 좋은 스토리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다. 이와 같이 인과관계를 가진 사건이 연속되는 것을 내러티브(narrative)라고 한다. 즉 좋은 스토리란 좋은 내러티브를 통해 만들어진다.

 

흥미로운 소재를 찾아라
아무리 좋은 이야기라도 흥미롭지 못하면 실격이다. 우리는 자극적인 소재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오늘날의 TV 드라마를 보며 막장드라마라고 비판하지만, 셰익스피어가 관객의 흥미를 이끌어내기 위해 취한 전략도 오늘날의 막장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햄릿]은 아버지를 살해한 삼촌이 어머니와 결혼하고 왕위를 차지하자 죽은 자의 유령과 대화하며 복수의 칼을 가는 왕자가 등장하는 자극적인 스토리다. 또 [로미오와 줄리엣]은 원수 집안의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 와중에 남자는 사랑을 이루기 위한 방법으로 독약을 먹고 자살한 것으로 위장하면서 여자를 기다리지만, 여자는 남자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믿고 독약을 먹는다는 막장드라마다. 따라서 문제는 자극적인 소재냐 아니냐가 아니라 어떻게 이 소재들을 기반으로 작품의 완성도와 품격을 만들어내느냐에 있다.

 

전문적 경험에 기초하라
스토리는 독자의 눈을 끌기 위해서 필연적으로 자극적일 만큼 특이한 재료를 찾는 경향을 띠게 되며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와 함께 지속적으로 관심을 유지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디테일한 묘사 속에서 캐릭터가 돋보일 수 있는 입체적인 스토리로 제공하는데, 작가가 취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식은 작가 자신이 가장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지식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다. 비행 조종사였던 생텍쥐페리는 [어린왕자]에서 관찰자로서 조종사를 설정했고, 연금관리공단에서 일했던 카프카는 [변신]에서 샐러리맨을 주인공으로 설정했듯이 말이다.

 

 

 다섯째 원고 수정하기

 

시도때도없이 메모하라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놓치지 말고 메모하라. 메모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을 기록하고 나중에 다시 그 아이디어를 기억하도록 도와준다. 작가에게 가장 아까운 것이 아이디어를 잃어버리는 순간이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순간은 언제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메모장을 가까이 해야 한다. 나중에 책상에 앉아서 쓰려고 하면 생각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적어도 어떤 생각을 했는가는 꾸준히 메모해 놓는 것이 좋다. 되도록이면 PC에 직접 메모하는 것이 좋지만 안 되면 스마트폰에서 내게쓰기로 메일을 보내 생각을 기록해 놓는다.

 

메모를 그루핑하라
메모가 모이면 메모에 담긴 글들을 문서로 잘 옮겨놓아야 한다. 메모를 PC에서 문서로 옮겨적을 때 메모를 비슷한 생각끼리 그루핑해서 책의 구성을 대략 잡아놓는 과정을 거치면 이후에 새로운 생각이 났을 때 그 메모에 덧붙일 경우 연속성을 가진 하나의 챕터로 발전하게 된다.

메모할 때는 제목을 달아 그 메모에 계속 생각을 덧붙일 수 있게 해야 하며, 연결되는 글은 연결되는 자리에 적으면 나중에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처음에는 몇 개의 단어로 시작되된 것이 점점 하나의 주제를 가진 생각의 덩어리로 발전하게 될 것이다,

 

자료를 잘 모아놓아라

자신이 다루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된 것들은 모두 관심을 가지고 봐야 한다. 눈에 띌 때 모아놓지 않으면 나중에 필요할 때 찾으려 해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온라인 자료는 글의 가(假)제목을 만들어 내게쓰기 메일로 보내 축적하고 오프라인 자료는 스크랩해 놓는다. 글의 가(假)제목도 내용이 정리되면서 바뀌어가게 될 것이다. 생생한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는 현장을 직접 취재하기도 한다. 만화가 허영만씨도 사진기를 메고 현장에 나가 취재하는 것으로 유명하지만, 화가들도 그림을 그리기 전에 사진을 찍어 사진을 보며 그림을 그릴 만큼 직접적인 경험이나 취재는 강한 느낌을 전달해 준다.

 

과감하게 수정하라
초고가 완성된순간은 글쓰기의 끝이 아니라 진짜 글쓰기가 시작되는 순간이다. 작가의 진면목을 발휘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 대강의 생각을 끝에 도착했을 때의 결론은 백팔십도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수정은 과감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자신의 고정관념을 완전히 부정하고 혁명적으로 다 바꿔라. 이 과정을 거치면 글은 마무리흫 향한 마지막 여정에 접어들게 된다.

 

이상, 글쓰기 나를 발견하는 여행에 관한 포스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