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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레온 페스팅거 인지부조화 이론..자기합리화 병든 인격이 사용하는 심리적 방어기제

 

레온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 이론

자기합리화는 병든 인격이 사용하는 심리적 방어기제다

 

인지부조화(認知不調和)란 1950년대에 미국의 심리학자 레온 페스팅거가 주장한 이론으로,

사람은 자신의 믿음이 틀린 것으로 밝혀졌을 때 잘못된 믿음을 인정하기보다는 현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왜곡한다는 이론입니다. 잘못된 믿음을 인정하는 데 심리적인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을 왜곡해서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자기합리화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인지부조화가 생긴다 하더라도 누구나 다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신념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지식으로 축적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레온 페스팅거 인지부조화 이론 - 자신의 믿음이 틀린 것으로 밝혀졌을 때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현실을 왜곡한다

 

 

심리학자 김태영님은 [스키너의 심리상자 닫기]에서 인지부조화란 인간의 지극히 정상적인

사고과정의 하나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학문과 과학의 발전은 끊임없이 인지부조화를 해결하면서

이루어졌으며, 새로운 진리란 언제나 기존의 진리와 부조화를 이루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은 당시의 지배학설이었던 천동설에 대립되는 것이었지만

인류는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결국은 지동설을 진리로 받아들였습니다.

 

오늘 포스팅은 스키너의 심리상자 닫기인지부조화에 직면한 페스팅거에서

발췌요약한 것입니다.

 

 

레온 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 - 자기합리화는 병든 인격이 사용하는 심리적 방어기제다

 

 

사람들은 인지부조화 상황에서 때로는 권력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또 때로는 수치심 때문에

'의도적인 거짓말'을 하기도 했지만, 결국은 진리를 선택했기 때문에 계속 발전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변증법의 대가인 헤겔 같은 철학자는 '모순'을 사물현상들의 자기운동,

자기발전의 원천으로 보았다. 인지부조화를 인식과 사유 발전의 원동력으로 받아들인 것이다.

 

이것은 개인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모순과 인지부조화를 통해

끊임없이 자신의 지적 능력을 발전시킨다. 따라서 인지부조화는 특별히 새삼스러운 것이 아니며,

결코 나쁜 것도 아니다. 다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자기합리화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인 것이다.

 

 

 

 

자기 아버지의 키가 세상에서 가장 크다고 굳게 믿고 있던 어떤 아이가 있다고 하자.
아버지의 키는 185센티미터였으며, 그 아이는 자기 아버지보다 더 큰 사람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행을 가던 중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른 아이는 놀란 눈으로 앞을

뚫어지게 보았다. 주차장에는 프로농구단 마크가 새겨진 버스가 서 있었는데,

그 버스에서 하나 둘씩 농구선수들이 내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는 입을 벌리고 그들이 내리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속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아이는 비명을 질렀다.
‘앗! 아버지보다 더 큰 사람들이 저렇게 많다니..’

'아버지의 키가 세상에서 제일 크다‘라는 신념과

’아버지보다 더 큰 사람도 있다‘는 신념이 부조화를 일으킨 것이다.

 

아이의 반응은 다음과 같이 세 가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1  “아빠보다 더 큰 사람들도 있네요! - 새로운 사실을 인정하고 배운다

 

정상적인 아이가 보여야 할 당연한 반응이다.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내내 인지부조화를 통해 지식을 축적한다.

새로운 지식의 축적이란 거의 다 크건 작건 인지부조화를 동반하게 마련이다.

따라서 건강한 인격의 소유자에게 있어 인지부조화란 진리를 향해 가는 중요한 과정이다.

 

 2   "그래도 저 사람들보다 아빠가 큰 것 같아요" –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다

 

아이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한 이유는 ‘아빠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이거나

‘자신의 굳은 신념이 무너지는 것을 정서적으로 견디기 힘들어서’일 것이다.
어떤 것이든 아이의 정신적 건강은 좋지 않다고 봐야 한다.
왜냐하면 아빠에게 잘 보이려고 거짓말까지 하는 것은 ‘애정결핍’이 심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자신의 기존믿음에 정서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자기방어적 태도’이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적절한 치료적 조치를 통해 자신의 정서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3  "뭐야! 저 사람들 모두 아빠보다 작네" - 무의식적으로 사실을 왜곡한다

 

이 아이는 심각한 상태에 있으며, 즉각 심리치료를 받게 해야 한다.

정서적인 이유로 의도적인 거짓말을 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
만일 의도적인 거짓말이 아니라 ‘사실 왜곡’을 습관적으로 하게 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이의 인지과정이 파탄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는 그냥 방치해 두면 정상적인 학습이나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질 것이므로

‘광신도’가 되거나 ‘정신분열증 환자’가 되어 세상을 살아갈지도 모른다.

 


 

건강한 인격의 소유자는 인지부조화 상황에서 자기합리화를 하지 않으며

오히려 진리를 깨우친다. 한 수 배우는 것이다.
반면에 건강하지 못한 인격체는 인지적 갈등을 ‘의도적인 거짓말’을 함으로써 모면하려고 한다.

창피를 당하는 것보다는 거짓말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친 사람은 인지부조화를 견디지 못해 인지내용을 왜곡시킨다.

 

위의 사실들을 고려해 보면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합리화를 하게 만드는 것은

순수한 인지적 갈등이 아니라 ‘정서적 문제’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1달러를 받고 "태양은 서쪽에서 뜬다"라는 거짓말을 했다고 하자.

페스팅거는 갈등이 인지영역 혹은 인지와 행동 사이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사람들이 자기합리화를 하는 것은 그것이 정서적으로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다.

즉 고작 '1달러에 거짓말을 한 행위'로 인한 부끄러움, 체면유지 욕구가 자기합리화를 낳는 것이다.

 

만일 정서문제가 개입되지 않는다면, 태양이 서쪽에서 뜬다고 믿던 사람이

태양은 동쪽에서 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해서 자기합리화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 여태까지 잘못 알고 있었네"라고 말하며 자기 생각을 수정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프로이트가 심리적 방어기제의 하나로 합리화를 언급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을 것이다.

 

여기에 근거해 다시 결론을 내려보면, 정서문제가 심한 사람은 인지부조화를 겪을 때

자기합리화를 심하게 하지만, 건강한 심리를 가진 사람은 지식을 축적한다는 것이다.

자기합리화는 병든 인격이 사용하는 심리적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