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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재미있는 심리학 실험 3가지 변화 맹시 반시야 동공 크기

재미있는 심리학 실험 3가지 변화 맹시 반시야 동공 크기

 

사람이 다른 사람의 마음을 온전하게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은 아닐지라도 결코 쉬운 일도 아닙니다. 이를 위해 심리학자들은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서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자 했고, 덕분에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작가이자 과학 해설자인 애덤 하트데이비스는 [파블로프의 개]를 통해 이러한 인간의 심리 및 본성에 관한 흥미로운 질문과 그 답을 들려주고 있는데, 이 중 [재미있는 심리학 실험 3가지 변화 맹시 반시야 동공 크기]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소소하지만 기발한 실험으로 사람의 속마음을 아는 흥미로운 실험입니다.

 

재미있는 심리학 실험 3가지 변화 맹시 반시야 동공 크기

 

1 변화 맹시 - 바뀌었는데 왜 못 알아볼까?

 

계속 주의를 쏟던 장면에서 잠깐 눈을 돌렸는데 그 장면의 중대한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을 '변화 맹시{盲視)'라고 한다. 1995년 수잔 블랙모어 연구팀은 특징적인 한 가지 부분만 빼고 모두 같은 두 개의 이미지로 실험을 했는데, 이 두 개의 이미지를 보여주되 두 개의 이미지 사이에 짧게 빈 플레임, 플래시 프레임 등을 넣거나 스크린상에서 위치를 아주 살짝만 옮겨서 보여주었다. 그러자 실험 참가자들은 이 두 개의 이미지가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거의 눈치채지 못했다.

 

같은 해 미국의 심리실험학자 대니얼 사이먼스와 대니얼 레빈은 1차원적인 시각만 사용했던 앞의 실험을 3차원으로 확대했는데, 이를 위해 등장인물이 달라지는 짧은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 속에서 한 남자가 텅 빈 교실로 걸어들어가 빈 의자에 앉고, 빈 의자에 앉은 후부터는 다른 남자로 교체했지만 외모도 확연히 다른 배우였음에도 이를 눈치챈 학생은 40명 중 33퍼센트에 불과했다.

 

이 실험을 비롯한 수많은 실험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주변에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사는지 증명되었다. 변화 맹시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사실 일상에서는 이런 일이 흔히 일어난다.

 

재미있는 심리학 실험 3가지 변화 맹시 반시야 동공 크기

 

2 반시야 - 세상의 반을 잃을 수 있을까?

 

세상의 반만 볼 수 있는(半視野) 사람들이 있다. 뇌졸중 환자는 대개 한쪽 신체가 마비되거나 언어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지만, 드물게 한쪽 시야에서 시각 무시가 일어나기도 한다. 그러면 반대쪽 시야의 존재를 인정하기가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우반구 손상의 경우 왼쪽 세상이 사라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시각 무시를 겪으면 대개 남성은 오른쪽 얼굴만 면도를 하고 여성은 오른쪽만 화장을 한다. 접시에 놓인 음식도 오른쪽 것만 먹고, 그림도 오른쪽만 그리게 되어서 벽시계도 바늘이 모두 오른쪽에 오고 꽃도 꽃잎이 모두 오른쪽에 오도록 그린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는 사실은 왼쪽 시야를 잃은 게 아니라정보는 들어오는데 처리할 수가 없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런 환자들의 왼쪽 손을 잡고 악수를 하면서 이게 뭐냐고 물으면 "손이죠"라고 대답하지만, 누구 손이냐고 물으면 "모르겠어요. 제 손은 아니에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즉 두뇌가 눈으로 보이는 세상을 끼워맞추는 식이다.

 

다만 감정 메시지는 우반구에 전달된다. 마셜과 홀리건은 똑같은 집 두 채가 있는 그림을 환자에게 보여주는 실험을 했는데, 이 중 한 채는 집의 왼쪽에 불이 나서 화염에 휩싸인 그림이었다. 환자는 두 채의 집이 똑같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두 집 중 어느 집에서 살고 싶은지 묻자 불이 나지 않은 집을 골랐다. 이로써 정보를 시각시스템에는 전달하지 못했지만 불난 집에 대한 감정 메시지를 처리한 것은 분명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3 동공 크기 - 눈은 영혼의 창인가

 

시카고대학의 에커드 헤스 교수는 "우리가 누군가의 눈이 부드럽거나 딱딱하거나 차갑거나 따뜻하다고 말할 때 대부분은 상대방 눈의 일부, 즉 동공 크기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눈의 중앙에 위치한 조그만 검정색 원 모양인 동공은 자율신경계에 의해 크기가 조절된다. 보통의 빛의 세기에 따라 변하며, 어두운 공간에서는 확장되고 밝은 공간에서는 수축된다.

 

헤스는 사람이 사물을 보거나 생각하는 동안 동공이 팽창되는 정도를 통해 그 순간의 두뇌활동에 대해 알 수 있을 거라고 보았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흥미로운 것을 보면 동공이 확장되었다. 남성과 여성 모두 이성의 나체 사진을 보자 동공이 확장되었고 여성의 경우는 아기 사진, 혹은 엄마와 아기가 함께 있는 사진을 보면 동공이 확장되었다.

 

더 정교한 실험도 진행됐는데, 그는 20여 명의 남성들에게 같은 여성을 찍은 두 장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사진 속 두 여성의 모습은 동공의 크기만 달랐는데, 어느 쪽이 더 나아보이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은 동공이 큰 사진을 가리켰다. 하지만 왜 그런지 이유를 묻자 자신도 모르겠다는 반응이었다. 이로써 헤스는 동공 크기가 중요한 비언어적 소통방식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헤스는 또 수학 문제와 씨름하고 있을 때 동공의 변화를 알아보는 실험도 했다. 참가자가 주어진 문제에 대하 생각하자 해답이 나올 때까지 동공이 서서히 확장되다가 갑자기 평상시 크기로 수축했다. 곱셈의 난이도를 점점 높이자 간단한 문제를 풀 때는 동공이 평균 4퍼센트 확장되었고,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 때는 무려 30퍼센트나 확장되었다. 그러나 일단 문제를 풀고 나면 동공이 평상시 크기로 돌아왔다. 이는 동공의 확장 정도가 인지적 노력의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후의 연구에서는 똑똑한 학생보다 보통 학생들의 동공이 문제를 풀 때 더 많이 확장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머리가 좋은 학생들이 더 적은 노력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헤스는 또한 배고픈 사람들과 배부른 사람들에게 음식 사진을 보여주는 실험도 했는데, 배고픈 사람들의 동공이 더 많이 확장된 반면 배부른 사람들은 대부분 동공이 수축되었다.

 

이상, 재미있는 심리학 실험 3가지 변화 맹시 반시야 동공 크기였습니다. 흥미로우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