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스스로 제 무덤을 판 문성근의 오만과 과잉진료

라이프 스스로 제 무덤을 판 문성근의 오만과 과잉진료

 

라이프 스스로 제 무덤을 판 문성근의 오만과 과잉진료 

 

욕심과 교만은 화를 부르는 법이라는 말은 늦거나 빠르거나의 차이가 있을 뿐, 언제나 꼭 맞는 말이다. JTBC 의학드라마 [라이프]의 상국대학병원 부원장이자 정형외과센터장으로, 자타공인 최고 실력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김태상(문성근)에게도 그 말은 예외일 수 없었다. 

 

이보훈(천호진) 원장의 사망으로 현재 공석인 병원장 자리에 잔뜩 눈독을 들이고 있는 그는 TV에 출연해 인공관절 환자 수술만도 한 해 무려 5,600명에 달한다는 것을 밝히며 스스로 자신이 얼마나 능력있는 정형외과의인지를 만방에 알린다.

 

하지만 평소 자만과 오만, 우월의식과 선민의식으로 똘똘뭉친 그는 뜻하지 않은 철퇴를 맞는다. 1년에 인공관절 수술을 5,600건이나 한다는 그의 인터뷰를 보고 누군가 과잉진료를 문제삼아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에 투고를 한 것이었다. 제보가 들어온 이상 조사를 피할 수 없게 된 그는 병원장 선거를 앞두고 문제가 될 만한 자료들을 숨기는 한편 제보자를 찾아내려고 혈안이 된다.

 

라이프 스스로 제 무덤을 판 문성근의 오만과 과잉진료

 

한편 구승효 사장은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에서 나온 심사위원 예선우(이규형)에게 그 동안 경영진단을 위해 수집했던 집도의별 조사기록까지 선뜻 내주며 수사에 적극 협조한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심사위원 예선우는 평소 김태상 부원장에게 그리 믿음을 갖고 있지 않은 응급의료센터 전문의 예진우(이동욱)의 동생이었다. 이래저래 부원장이 이번 난관을 헤쳐나가기가 그리 수월해 보이지는 않는 모양새다.  

 

김태상 부원장의 과잉진료에 대한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병원에서 내준 자료를 꼼꼼히 살피던 예선우는 그야말로 충격적인 진실에 맞닥뜨리게 된다. 그는 그 진실을 구승효 사장에게 차근차근히 설명한다. 인공관절 수명은 10년에서 15년이고, 현 의술로는 재수술도 어려워 4,50대 환자가 수술을 받을 경우 5,60대에는 거동조차 못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결코 남발해서는 안 되는 수술인데, 그런 수술을 부원장은 한 해에 무려 5,600건씩 해온 것이었다. 결국 부원장의 과잉진료 문제는 언제든 활활 타오르게 만들 수밖에 없는 불씨였던 셈이다. 

 

 

구승효 사장은 김태상 부원장을 호출하고, 부원장은 감히 누가 나를 불러대냐는 오만한 표정으로 울그락불그락하고 제 성질에 못 이겨 툴툴 욕설 비스무레한 말을 내뱉으면서도 부름에 응한다. 그가 구사장의 호출을 받고 달려간 방에는 예진우와 구승효 사장, 예선우, 그리고 정형외과 의국원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김태상 부원장의 문제는 과잉진료만이 아니었다. 예선우가 밝힌 바에 따르면, 그는 어이없게도 로봇 수술기기를 판매한 영업사원에게 수술을 집도하게 한 일까지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그 영업사원은 또 다른 무면허 의료행위로 지금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자신이 납품한 로봇기기로 집도의 대신 환자를 건드린 게 탄로가 났기 때문이었다.

 

 

예선우는 이어서 김태상 부원장을 향해 병원 3번 수술방과 5번 방을 열어놓고 동시에 수술을 진행했는데, 그때 3번 수술방의 로봇기기를 맡은 것은 누구였느냐고 다그친다. 

 

하지만 부원장은 잘못했다는 기색은 전혀 없이 오히려 “기계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이 했다. 들어온 지 1주일도 안 된 기기였다. 파는 사람이, 기계를 들여온 사람이 제일 잘 아니까. 로봇 수술을 왜 하냐? 내가 하는 것보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잘못 작동해서 잘못되는 것보다 그게 훨씬 안전하다. 환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항변한다.

 

그 말에 예선우는 치미는 분노를 억누르며 "내깔려뒀잖아요!"라고 소리치며 "면허도 없는 사람에게, 무자격자에게 전부 맡겨두고 그냥 나가버리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인다. 

 

 

의사란 사람이 기기를 파는 영업사원에게 무면허 대리수술을 지시한 것이었다.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다루는 그 중요한 수술을 이처럼 개나소나 다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부원장 스스로 의사라는 우월의식에 빠져 사는 것이 얼마나 어이없고 우습고 아이러니한 일인가. 

 

또다시 은폐됐던 진실이 드러나자 예진우와 예선우는 물론 구승효 사장도 분노를 감추지 못한다. 김태상 부원장이 아무리 그 동안 30여 년이 넘도록 이 병원에서 제 몫 이상의 기량을 보이며 일해 왔다 한들, 기기면허도 없는 무자격자에게 수술을 맡긴 일만큼은 입이 열 개라도 달리 할 말이 있을 수 없었다.

 

그런데도 못된 성질이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는 부원장은 그간 예선우에 대해 가지고 있던 과거의 개인 감정까지 마구 쏟아내면서 지독히 모욕적인 언사를 멈추지 않는다. 오죽하면 듣다 못한 구승효 사장이 "부원장님" 하며 말을 자르고 나섰을까.   

 

 

사실 예진우는 그 동안 새 원장으로 가장 유력시되는 김태상 부원장을 지켜보면서, 과연 그가 그 자리를 맡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던 참이었다. 그런데 과잉진료에 무면허 대리수술까지 시킨 것까지 밝혀졌는데도 똥뀐 놈이 성낸다고, 사과는커녕 오히려 더 펄펄 뛰고 독설을 내뱉으면서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능력자인지를 과시하는 그를 보니, 그나마 가지고 있던 작은 믿음마저 달아나버리는 듯했다. 

 

실제로 부원장은 병원장이 되고 싶은 욕심에 각 과 센터장들과 전문의들에게는 자신이 원장만 된다면 구승효 사장쯤 한방에 날려벌겠다고 큰소리 땅땅 치고, 또 반대로 구승효 사장에게는 원장만 되도록 도와주시면 잘 모시겠다면서 이중모션을 쓰고 있는 참이었다. 그만큼 그는 탐욕적이고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심에 사로잡힌데다 혼자만 잘난 줄 아는 독불장군이었다. 그러니 어쩌면 이 드라마에서 악역을 자처하고 있는 구승효 사장보다 더 몹쓸 악인일지도 모르겠다.

 

 

부원장이 있는 대로 화를 퍼붓다가 나가자, 동생 예선우에게 모욕을 준 것에 분노한 예진우는 그를 뒤쫓아가다 강제로 비어 있는 방으로 밀어넣는다. 그리고 부원장의 목을 지그시 누르며 “다시 말해 봐. 내 동생한테 한 거, 나한테도 해봐”라며 차가운 어조로 압박한다. “널 살릴 순 없어도 죽일 순 있어. 내 동생한테 깝치지 마. 죽여버릴 거야”라는 예진우의 싸늘한 경고에 아무리 무서운 것 없이 교만이 극에 달한 없는 부원장이라도 으스스한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

 

조용조용히 죄어들어오는 듯한 이동욱의 예리한 연기도 돋보이지만, 부원장 역을 맡은 문성근은 가히 클래스가 다른 악역 연기를 선보인다. 탐욕과 교만과 독선에 찌든 이런 리더의 또 하나의 특징은 강한 사람에게는 약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렇듯 완장이 주는 힘을 징그러울 정도로 잘 써먹는 그들이지만, 위기가 오면 형편없는 꼴로 추락해 버리는 것 또한 영락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위기는 언.제.든,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는 것도 안타깝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 것이리라.  

 

 

한편 김태상 부원장이 병원장 자리에서 밀려날 듯하자, 이 기회를 놓칠세라 암센터장 이상엽(엄효섭)과 신경외과센터장 오세화(문소리)는 원장자리를 욕심내는 모습을 굳이 감추려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진우는 흉부외과센터장 주경문(유재명)을 찾아가 병원장직을 맡아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 

 

앞으로 나서기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하나하나 일을 처리해 나가며 병원을 지키고자 하는 예진우의 행보가 앞으로 어디로 가닿을지 다음 회가 궁금해진다. (그런데 병원 내부가 하루가 멀다 하고 늘 이렇듯 진료 외적인 일로 뒤숭숭하니, 환자들이 제대로 진료를 받을 수나 있는 건지 의구심이 든다.)

 

이상, 라이프 스스로 제 무덤을 판 문성근의 오만과 과잉진료였습니다. 흥미로우셨나요? 드라마 [라이프]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다음 포스팅을 참조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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