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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졸혼 이혼으로 상처받지 않는 기술

 

졸혼 이혼으로 상처받지 않는 기술

 

결혼을 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배우자와의 행복한 삶을 꿈꾸며 오래도록 함께하기를 원하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배우자 중에는 무슨 말로도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로 인해 유발된 갈등을 푸는 방법은 포기하거나 이혼만이 근본적인 해결책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렇듯 상처받고 갈등하면서도 이혼하지 않거나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두려움, 미련, 죄책감, 분노를 내려놓지 못하는 데 있습니다.

 

[가까운 가족에게 상처받지 않는 기술]의 저자 이성동 소장과 김승회 대표가 들려주는 [졸혼 이혼으로 상처받지 않는 기술]입니다. 상처받지 않고 이혼하는 방법과 배우자에 대한 포기와 절연의 한 방법인 졸혼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졸혼도 길이다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 사이에 졸혼이란 말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본의 어느 작가가 자신의 책에서 언급한 이후부터다. 사실 졸혼의 원조는 1960~70년대 은막을 주름잡았던 배우 S, E씨 부부를 꼽을 수 있다. 얼마 전에는 유명 연예인 백일섭씨가 방송에 나와 졸혼선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졸혼이란 말 그대로 결혼을 졸업한다는 뜻이다.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가 남편, 아내로서의 본분을 내려놓고 서로 간섭하지 않고 각자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사는 상태를 말한다. 같은 집에서 같이 살면서 졸혼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고 따로 살면서도 가능하다. 부부가 합의하면 어떤 형태의 졸혼관계든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졸혼 이혼으로 상처받지 않는 기술

 

 졸혼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존중'과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단, 졸혼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전제돼야 한다. 바로 ‘존중’과 ‘경제적 지원’이다. 부부가 같이 살든 따로 살든 배우자의 삶을 절대 존중해야 한다. 경제적 지원 역시 마찬가지다. 경제권을 아내가 쥐고 있든 남편이 쥐고 있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

 

가족 구성원으로서 다해야 할 다른 본분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부모, 아들・딸, 형제로서의 본분은 이전과 마찬가지다. 가장・주부, 사위・며느리로서의 본분은 어떻게 할 건지 정하면 된다. 졸혼했으니 두 가지 본분도 졸업하는 게 좋을까? 아니, 그건 이혼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졸혼관계에서의 두 가지 본분은 느슨한 형태로 범위를 정하는 것이 좋다. 부부가 협의해서 정하면 된다.

 

졸혼은 배우자에 대한 포기와 절연의 한 방법이지만 존중의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졸혼을 결정하고 나서도 그 과정에서 받은 상처가 쉽게 치유되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이런 경우에는 고민할 필요 없다. 백 날, 천 날 고민해 봐야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자신의 몸과 마음만 축날 뿐이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부터 고민을 내려놓고 그 대신 지금까지 배우자로부터 받은 자신의 상처를 어루만져줘라.

 

 이혼, 그리고 내려놔야 할 네 가지 - 두려움, 미련, 죄책감, 분노

 

 

 1  두려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기 위해 이혼해야 할 사람들이 반드시 내려 놔야 할 두려움은 경제적 문제와 평판이다. 예를 들면 여성의 경우 “두 번이나 이혼한 여자, 부모님이 이혼했다더니”, “딸은 엄마의 인생을 닮는다던데”와 같은 두려움을 내려놓아야 한다. 또 두 번이 아니라 세 번, 네 번 이혼했으면 어떤가. 도저히 용서가 안 되는 남편을 잘못 만난 것을 되돌리는 것뿐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자존감이 높아져 배우자와 떳떳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경제적 문제에 대한 두려움도 마찬가지다. 비록 수중에 돈이 없더라도 배우자의 눈치를 보거나 위축될 필요는 없다. 위축된 두려움은 심신을 피폐하게 해서 건강을 해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두려움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배우자와 대화해야 한다.

 

 

 2  미련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배우자와 살면서 이혼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는 ‘미련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도 있다. 배우자가 외도, 폭언과 폭력, 자존감을 짓밟는 나쁜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도 참고 기다리면 언젠가는 변할 것이라는 미련을 떨치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런 기대를 저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외도가 그런 편이다. 한번 바람피운 사람은 반드시 또 바람피우게 돼 있다. 나이들면 조강지처한테 돌아온다고? 그건 남자들이 돈 떨어지고 늙고 병들던 시절 얘기다. 요즘은 80대까지 바람피우며 사는 사람들도 있다. 미련을 내려놓으면 객관적인 판단이 가능해진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 길이 어떤 길인지. 배우자의 지나친 음주와 그로 인한 주사, 폭언, 폭력 때문에 갈등하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다. 배우자가 변해서 새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미련부터 내려놔야 한다. 그런 사람은 백에 한둘 정도다. 세상에는 가질 때보다 버릴 때 더 좋은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미련이다. 세상의 이치가 그러니 이제 부디 미련을 내려놔라.

 

 

 3  죄책감


이혼하기 전에 내려놔야 더 이상 상처받지 않는 것 중 또 하나가 죄책감이다. 이혼할 건지 말 건지를 생각할 때 ‘자녀에게 상처가 될까봐’라는 죄책감을 먼저 내려놓아야 한다. 자녀에게 죄를 짓는 것 같아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사람에게 평생 상처받으며 사는 건 결코 바람직한 삶의 태도가 아니다. 물론 자녀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영향을 받겠지만 성인이 되면 오히려 더 안타까워하기도 한다.

 

도저히 용서받지 못할 배우자와는 결혼하지 않는 게 답이다. 하지만 잘 선택해서 결혼했다고 믿은 배우자가 도저히 용서하기 어려운 사람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이혼하는 게 상책이다. 물론 이혼해도 갈등의 상처는 남는다. 그러나 그 길이 갈등과 상처의 총량을 훨씬 적게 안고 갈 수 있는 길일 확률이 높다.

 

 

 4  분노


이혼 후 반드시 내려놓아야 할 또 하나는 분노다. 이혼한 부부는 상대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떤 이유에서 이혼했든 분노는 내려놓는 게 좋다. 그 분노가 자신에게 계속 상처로 남아 트라우마가 되고 상대 배우자, 또는 그 가족들과 새로운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죄는 미워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분노도 마찬가지다. 분노를 내려놓으면 갈등이 쉽게 풀릴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이혼하더라도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 있다.

 

이상, 졸혼 이혼으로 상처받지 않는 기술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