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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현정(破邪顯正)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파사현정(破邪顯正)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꼽았다. 교수신문은 전국 교수 1천 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를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뽑았다. 파사현정은 '2012년 새해 희망을 담은 사자성어'로 선정됐다가 5년 만에 올해의 사자성어로 다시 등장했다.

 

파사현정은 사견(邪見)과 사도(邪道)를 깨고 정법(正法)을 드러내는 것, 즉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말이다. 불교 종파의 하나인 삼론종의 기본교의로, 삼론종 주요 논저인 길장의 [삼론현의](三論玄義)에 실린 고사성어다.

 

파사현정을 추천한 최경봉 원광대 교수는 "사견과 사도가 정법을 짓누르던 상황에서 시민들이 올바름을 구현하고자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으며, 최재목 영남대 교수 또한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져 파사(破邪)에만 머물지 말고 현정(顯正)으로 나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파사현정(破邪顯正)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출처 교수신문)

 

2위 해현경장(解弦更張)은 거문고 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으로, 한서(漢書) 동중서전(董仲舒傳)에 나오는 말이다. 해현경장을 추천한 고성빈 제주대 교수는 "국정의 혼란스러움이 정리되고 출범한 새 정부가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고 바르게 운영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에서 이 사자성어를 떠올렸다"고 한다.

 

3위 수락석출(水落石出)은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송나라 때 소동파가 지은 [후적벽부](後赤壁賦)에서 유래한다. 수락석출을 추천한 홍승직 순천향대 교수는 "정권이 바뀐 뒤 좀처럼 밝혀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이전 정권의 갖가지 모습이 드러나는 현 상황에 적합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4위 재조산하(再造山河)는 [선조실록]에 나오는 말로, 명나라 사신이 선조에게 유성룡을 추천하면서 ‘국토를 재건할 것’이라고 한 데서 유래했다. 고성빈 제주대 교수는 “촛불시민의 지지를 받아 현 정권이 탄생했다. 개혁을 하기에는 역사상 전례 없던 좋은 시기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5위 환골탈태(換骨奪胎)는 염정섭 한림대 교수가 추천했는데, “촛불혁명의 완수와 민주주의 체제의 완성을 위해서는 뼈와 태를 바꾸는 것에서 나아가 한국사회 전반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의 사자성어 순위

 

1위(34%) 파사현정(破邪顯正)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

2위(18.8%) 해현경장(解弦更張) 거문고 줄을 바꿔 매다

3위(16.1%) 수락석출水落石出) 물이 빠지자 바닥의 돌이 드러난다

4위(16%) 재조산하(再造山河) 나라를 되살리다

5위(15.1%) 환골탈태(換骨奪胎) 낡은 제도나 관습을 고쳐 모습이나 상태를 새롭게 바꾼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 때 선정된 사자성어

 

2008년 호질기의(護疾忌醫) 병을 숨기고 의사에게 보이지 않는다

2009년 방기곡경(旁岐曲逕) 일을 바르게 하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

2010년 장두노미(藏頭露尾) 머리는 숨겼지만 꼬리는 숨기지 못한다

2011년 엄이도종(掩耳盜鐘) 귀를 막고 종을 훔친다

2012년 거세개탁(擧世皆濁) 온 세상이 모두 탁해 지위의 높낮음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바르지 않아 홀로 깨어 있기 힘들다

2013년 도행역시(倒行逆施)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

2014년 지록위마(指鹿爲馬)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 한다

2015년 혼용무도(昏庸無道) 군주의 실정으로 나라 상황이 어지럽다

2016년 군주민수(君舟民水) 임금은 배, 백성은 물이니 물의 힘으로 배를 띄우지만 물이 화가 나면 배를 뒤집는다.

 

이상, 파사현정(破邪顯正) 사악하고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