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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으로 보는 세상/시사/사회/교육

추석의 어원과 유래, 세시풍속과 시절음식

 

추석의 어원과 유래, 세시풍속과 시절음식 

 

추석을 앞두고 공연히 마음이 바빠지는 하루하루입니다. 특히 올해는 연휴가 길어서 미리미리 챙겨야 할 일도 많을 듯합니다. 추석을 맞아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에 올라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추석의 어원과 유래, 세시풍속과 시절음식]을 알아보았습니다. 사랑하는 가족, 친지분들과 행복하고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세요.^^

 

 

 추석의 어원


설, 한식, 단오와 더불어 우리나라 4대 명절의 하나인 추석은 한가위, 중추절(仲秋節) 또는 중추가절(仲秋佳節)이라고 한다. 한가위의 '한'은 '하다'(大·正)의 관형사형이고, 가위란 '가배'(嘉俳)를 의미한다. 가배란 '가운데'란 뜻인데, 지금도 신라의 고토(故土)인 영남지방에서는 '가운데'를 '가분데'라고 하며, '가위'를 '가부', '가윗날'을 '가붓날'이라고 한다. 또 8월 초하루에서 보름께까지 부는 바람을 "8월 가부새 바람 분다"라고 한다.


한가위를 추석, 중추절, 또는 중추가절이라고 한 것은 훨씬 후대에 생긴 것이다. 즉 한자가 전래되어 한자 사용이 성행했을 때 중국사람들이 '중추'(中秋)니 '추중'(秋中)'이니 하고, '칠석'(七夕)이니 '월석'(月夕)'이니 하는 말들을 본받아 중추(中秋)의 추(秋)와 월석(月夕)의 석(夕)을 따서 추석(秋夕)이라고 한 것으로 생각된다.

 

 

 추석의 유래

 

 

추석의 기원이나 유래는 정확하지는 않지만 고대로부터 있어 왔던 달에 대한 신앙에 그 뿌리가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고대사회에서 날마다 세상을 밝혀주는 태양은 당연한 존재로 여겼지만 한 달에 한 번 만월(滿月)을 이루는 달은 고마운 존재였다. 밤이 어두우면 맹수의 접근도 알 수 없고 적의 습격도 눈으로 볼 수가 없기에 인간에게 어두운 밤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만월은 고마운 존재였기에 그 만월 아래에서 축제를 벌이게 되었다.

 

만월의 밤중에서도 1년 중 가장 큰 만월을 이루는 8월 15일인 추석이 당연히 가장 큰 명절로 여겨졌다. 만월 아래에서 먹고 마시고 놀면서 춤추었으며, 줄다리기, 씨름, 강강수월래 같은 놀이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다. 따라서 만월을 갈망하고 숭상하던 고대에 이미 1년 중 가장 달이 밝은 한가위는 우리 민족 최대의 축제로 여겨졌고, 훗날 명절로 제정돼 오늘에 이른 것이다.

 

 

 추석의 세시풍속

 

 벌초와 성묘

 

옛날에는 조상의 묘를 풍수설에 따라 명당에 쓰기 위해 몇십 리 먼 곳에까지 가서 쓰는 일이 많았고, 또 묘를 쓴 후 이사를 가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묘가 먼 곳에 있었다. 이런 경우에도 추석을 맞아 반드시 벌초를 하는 것이 자손의 도리요 효성의 표시였다. 한가위 때 성묘를 가서 벌초를 안 하면 보기에도 흉할 뿐 아니라 불효한 자손을 두었거나 임자 없는 묘라고 해서 남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소놀이

 

추석날 차례를 마치고 난 뒤 소놀이가 진행됐다. 먼저 마을사람들로 구성된 농악대가 풍물을 울리면 마을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상쇠의 선도에 따라 한바탕 신나게 풍물을 울리며 어우러져 놀다가 소놀이가 시작된다. 두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그 위에 멍석을 뒤집어씌우며 뒷사람은 큰 새끼줄로 꼬리를 달고, 앞사람은 막대기 두 개로 뿔을 만들어 소의 시늉을 한다.

농악대와 마을 사람들은 소를 끌고그 마을에서 가장 부자집이나 그해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사람 집으로 찾아간다. 대문 앞에서 "소가 배가 고프고 구정물을 먹고 싶어 왔으니 달라"고 외치면 주인이 나와 일행을 맞이한다. 일행이 소를 앞세우고 앞마당으로 들어가 농악을 치고 노래하고 춤추고 놀면 주인집에서는 술과 떡과 찬을 차려 대접한다.

 

마을사람들은 한참 놀다가 다시 소를 끌고 다른 집으로 향한다. 이렇게 여러 집을 찾아가 해가 질 때까지 어울려 논다. 소놀이를 할 때는 당년에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집 머슴을 상머슴으로 뽑아 소등에 태우고 마을을 돌며 시위하는 경우도 있다. 농사를 천하의 대본으로 여겨 온 농경민족에게 농사를 잘 지어 풍작을 거두게 했다는 것은 큰 공이니 위로하고 포상하는 뜻에서 소에 태우는 영광을 주는 것이다. 한번 상머슴으로 뽑히면 다음해 머슴 새경을 정할 때 우대를 받게 된다.

 

 반보기

 

추석이 지난 후 서로 만나고 싶은 사람들끼리 날짜와 장소를 미리 정하고 만나는 것을 반보기라 한다. 옛날에 시집간 여자들은 마음대로 친정 나들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모녀 사이에 중간지점을 정해서 서로 즐기는 음식을 장만하여 만나 한나절 동안 그 동안 나누지 못했 던 회포를 푸는 것이 반보기다.


또 한 마을의 여인들이 이웃 마을의 여인들과 경치 좋은 곳에 집단으로 모여 우정을 두터이 하며 하루를 즐기는 수도 있다. 이때 각 마을의 소녀들도 단장하고 참여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며느릿감을 선정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반보기란 중로(中路)에서 상봉했으므로 회포를 다 풀지 못하고 반만 풀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원놀이

 

옛날 서당교육은 훈장을 초빙해서 가르쳤다. 명절이 되면 훈장도 고향에 가서 성묘를 하고 차례를 지내므로 서당은 며칠 쉬게 되고 학동들은 자유롭게 놀 수 있었다. 이때 학동들이 원놀이와 가마싸움을 한다. 원놀이란 학동들 중에서 공부를 많이 하고 재치있는 사람을 원님으로 선발하고 나머지 학동들은 백성이 되어 원님께 소장을 내어 판결을 받는 놀이인데, 오늘날의 대학에서 행해지는 모의재판과 유사하다. 이때 현명하고 지혜로운 원님은 사건을 잘 해결하지만 서투른 원님은 백성들의 놀림감이 된다. 장차 과거에 등과해서 벼슬을 하고 백성을 다스려야 할 학동들의 놀이로는 적격이었다. 


가마싸움

 

가마싸움도 학동들이 주가 되어 행해졌다. 훈장이 없는 틈을 타서 가마를 만들어 이웃마을 학동들 또는 이웃서당의 학동들끼리 대결을 하는 놀이다. 가마를 끌고 넓은 마당에 나아가 달음질해서 가마끼리 부딪쳐 부서지는 편이 지는데, 이긴 편에서 당년에 등과가 나온다고 한다.

 

 올게심니

 

추석을 전후해서 잘 익은 벼, 수수, 조 등 곡식의 이삭을 한줌 베어다가 묶어 기둥이나 대문 위에 걸어두는 것을 올게심니라고 한다. 올게심니를 할 때에는 주찬(酒饌)을 차려 이웃을 청해서 주연을 베풀기도 한다. 올게심니한 곡식은 다음해에 씨로 쓰거나 떡을 해서 사당에 천신하거나 터주에 올렸다가 먹는다. 올게심니를 하는 것은 다음해에 풍년이 들게 해달라 는 기원의 뜻이다.

 

 밭고랑 기기

 

전라남도 진도에서는 8월 14일 저녁 아이들이 밭에 가서 발가벗고 자기 나이 수대로 밭고랑을 긴다. 이때 음식을 마련해서 밭둑에 놓고 하는 수도 있다. 이렇게 하면 그 아이는 몸에 부스럼이 나지 않고 밭농사도 잘된다고 한다.

 

 

 추석의 시절음식

 

추석은 시기적으로 곡식과 과일 등이 풍성한 때이므로 이 즈음에는 여러 가지 시절음식이 있다. 차례를 지내기 위해서 제찬을 준비하는데, 설날의 제찬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추수의 계절이라 햇곡식으로 밥과 떡, 술을 만든다. 철이 늦은 해에는 미리 밭벼(山稻)를 심었다가 제미(祭米) 로 쓰는 일도 있다. 이렇게 햅쌀로 밥을 지으면 맛이 좋고 기름기가 있으며, 떡도 맛이 좋다.

 

 송편

 

추석의 대표적인 시절음식은 송편이다. 송편 속에는 콩·팥·밤·대추 등을 넣는데, 모두 햇것으로 한다. 열나흗날 저녁 밝은 달을 보면서 가족들이 모여 송편을 만드는데, 송편을 예쁘게 만들면 좋은 배우자를 만나며, 잘못 만들면 못생긴 배우자를 만나게 된다고 해서 처녀, 총각들은 송편을 예쁘게 만들려고 애를 썼다. 또 임신한 여자가 태중의 아이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궁금할 때에는 송편속에 바늘이나 솔잎을 가로 넣고 찐 다음 한쪽을 깨물어 바늘 귀쪽이나 솔잎의 붙은 곳을 깨물면 딸을 낳고, 바늘의 뾰족한 곳이나 솔잎 끝쪽을 깨물면 아들을 낳는다고 점치기도 한다. 특히 올벼로 만든 송편은 올벼 송편이라고 한다.

 

 술

 

추석의 차례상에서 빠질 수 없는 또 하나는 술이다. 추석 술은 백주(白酒)라고 하는데, 햅쌀로 빚었기 때문에 신도주(新稻酒)라고도 한다. 추석 때는 추수를 앞둔 시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이 풍족해진다. 사람들의 인심 또한 후해서 추석 때에는 서로 술대접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 이때의 가장 넉넉한 안주로 황계(黃鷄)를 들 수 있는데, 봄에 알을 깬 병아리를 길러서 추석 때가 되면 잡아먹기에 알맞게 자란다.

 

 닭

 

옛날에는 명절에 어른에게 드리는 선물로 닭을 많이 썼다. 친정에 근친하러 가는 딸은 닭이나 달걀꾸러미를 가지고 갔고, 경사가 있을 때에도 닭을 선물했으며,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면 손쉬운 닭을 잡아 대접했다. 특히 사위가 찾아오면 장모는 닭을 잡아 대접하는 일이 흔했다.

 

 녹두나물과 토란국

 

녹두나물과 토란국도 추석의 시절음식이다. 녹두나물은 소양(消陽)한다고 하지만 잔치상에 잘 오르고, 토란은 몸을 보한다고 해서 즐긴다.

 

이상, 추석의 어원과 유래, 세시풍속과 시절음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