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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현대인들이 새겨야 할 장자의 가르침 7선

 

현대인들이 새겨야 할 장자의 가르침 7선

 

중국 전국시대의 도가(道家)를 대표하는 사상가 장자(莊子)의 학문은 대자연에 철저히 순응하는 한편 삶과 죽음이 하나가 되는 무위자연적 달관의 경지에 이르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음을 비워서 이해관계가 없고, 이름이 없어서 명예를 구하지 않으며, 공로를 탐내지 않아서 남과 다투지 않고, 말이 없어서 시비를 가리지 않고, 귀천이 없어서 편안하고, 생사를 초월했으므로 기쁨도 슬픔도 없으며, 처음도 끝도 없이 대자연에 몸을 맡기는 것이 곧 인간의 행복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입니다.

 

[현대인들이 새겨야 할 장자의 가르침 7선]입니다. 모든 것이 풍요로운 첨단문명 사회에 살면서도 늘 불안하고 허무한 마음을 이기지 못해 진정한 행복과 평온을 갈구하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삶의 지침이 될 것입니다. 

 

 

 1  잔꾀를 부리면 천성이 비뚤어지고 참된 도를 깨달을 수 없다

 

자공이 길을 가다가 한 노인이 밭일을 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노인은 밭에 물을 주기 위해 물동이를 들고 깊은 우물로 내려가 물을 길어다 밭에 뿌리는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노인이 힘들게 일하는 모습이 딱해보여서 자공은 "용두레라는 물을 퍼올리는 농기구를 쓰면 이런 밭쯤은 하루에 백 이랑도 물을 쉽게 줄 수 있는데, 왜 이렇게 힘들게 일을 하고 계십니까?" 하고 말했다.

 

그러자 노인은 "그 말이 옳네. 하지만 사람이란 기구가 있으면 반드시 꾀를 부리게 되어 있네. 꾀를 부리려면 어떻게 편할까 요령을 쥐어짜느라 잔머리를 굴릴 것이네. 그렇게 잔머리를 굴리다 보면 머릿속이 오직 잔꾀로만 가득차고, 그리 되면 순수한 마음을 잃게 되겠지. 순수한 마음을 잃으면 타고난 천성이 비뚤어지고, 천성이 비뚤어지면 도를 깨달을 수 없게 되지 않겠나. 내가 용두레를 몰라서 안 쓰는 게 아니라 그것을 쓰면 내가 도를 깨달을 수 없게 될까봐 그러는 것이라네"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현대인들이 새겨야 할 장자의 가르침 7선

 

 2  다수라고 무조건 옳지 않고 소수라고 무조건 그르지 않다

 

이웃과 한패가 되어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르다고 떠들어대면서도 자기만은 그들과 한패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것이야말로 어리석음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있는 사람은 크게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다. 자신이 어딘가에 깊이 빠져 있자는 것을 깨닫고 있는 자 역시 크게 빠진 자는 아니다. 정말로 깊이 빠진 사람은 평생 그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이며, 평생 어리석음을 깨닫지 못한 자야말로 크게 어리석은 사람이다.

 

세 사람이 길을 함께 갈 때 한 사람이 길을 잘 몰라도 목적지까지 도착할 수 있다. 길을 모르는 사람보다 아는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셋 중에서 두 사람이 길을 잘 모르고 한 사람만 잘 알면, 헛수고만 할 뿐 목적지에 도착할 수가 없다. 길을 모르는 사람이 아는 사람보다 더 많기 때문이다. 지금 이 세상은 거의 모든 사람이 나쁜 경향에 깊이 빠져 있어서 비록 나 혼자만 옳아도 그 목적지에 도착할 가망이 없으니, 이 어찌 안타깝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있겠는가?

 

 

 3  남이 한다고 따라서 하지 마라

 

바다를 건너려면 배를 타야 하고 육지를 가려면 수레를 타야 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배를 타고 육지를 가려고 한다. 그들이 평생 동안 단 한 치의 거리도 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노나라는 주나라에서 시행되는 모든 제도를 따라서 하려고 했지만, 그것은 결국 배를 타고 육지를 가려고 하는 것과 같아서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가 없었다.

 

나라마다 예의나 법도, 제도가 다른 법이다. 그것은 마치 배와 귤, 유자의 맛이 다른 것처럼 사람에 따라 입맛이 다른 것과 같다. 예의나 법도는 상황에 따라 변하는 것이다. 원숭이에게 사람 옷을 입혀준다고 원숭이가 사람 같아 보이겠는가?

 

 

 4 아하는 것만 밝히지 마라

 

대체로 사람들은 부귀영화나 장수, 명예를 바란다. 그리고 안락한 삶과 좋은 음식, 멋진 옷, 훌륭한 집을 바란다. 하지만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들은 모두 허망하게 썩어 없어질 육체를 만족시키기 위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부자들은 일생 동안 애써 땀흘려 번 돈을 쌓아둔 채 다 써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 일이 많다. 그들이 평생 재물을 얻으러겨 그토록 애써 수고한 땀과 노력에 비하면 그들이 재물을 통해 누리는 행복이나 기쁨은 너무나 작다. 고작 그 작은 기쁨을 누리기 위해 그토록 혼신의 힘을 다해 돈을 번 거란 말인가?

 

또 사람들은 근심과 소통 속에서도 오래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사람들이 장수로 누리는 기쁨은 오래 살면서 고통스러웠던 시간에 비해 너무 짧다. 명예를 얻으려고 다른 사람과 겨루거나 분별없는 집단광기에 휘말려 떼죽음을 당하는 것 또한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니 세속적인 것만 너무 좋아하지 말고 진정한 기쁨을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5  능력에 맞는 일을 찾아라

 

옛날 바닷새 한 마리가 노나라 교외지역으로 날아들었다. 그러자 노나라 왕은 그 바닷새를 종묘로 데려가 환영잔치를 해주고, 순나라 왕이 즐겨 듣던 음악을 연주해 주고, 양고기며 돼지고기 등 최고의 요리를 차려주었다. 하지만 바닷새는 그런 환대를 받고도 눈을 잘 못 뜨고 걱정과 슬픔에 잠긴 채 고기 한 점, 술 한 잔 먹지 않다가 사흘 만에 죽고 말았다.

 

이는 노나라 왕이 새를 자신의 방식대로 대했기 때문이다. 바닷새는 깊은 숲에 데려다가 잘 쉬게 하고, 호수에서 자유롭게 물고기를 잡아먹도록 하며, 다른 새들과 어울려 놀게 해주는 것이 잘해 주는 것이다. 그런 새에게 환영잔치가 무슨 소용이고, 먹지 않는 산해진미가 무슨 필요가 있으며, 사람도 듣기 힘든 음악을 연주해 주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작은 자루로는 큰 물건을 담을 수 없고, 짧은 두레박으로는 깊은 우물의 물을 퍼마실 수가 없는 법이다. 엣사람들이 사람에 따라 능력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모든 사람을 일률적으로 대하지 않고 모든 일을 적성에 맞게 맡긴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6  자신의 본성을 찾아라

 

지략가는 관점을 자주 바꾸고, 웅변가는 말이 조리있고순서가 맞는지 따지고, 비평가는 남과의 논쟁을 즐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직업적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다. 충성스러운 사람은 조정에서 이름을 날리게 되고, 관리는 승진이 목표이며, 씨름꾼은 상대를 넘어뜨려야 뽐낼 수 있다. 용기있는 사람은 혼란한 시기에 진가가 드러나고, 초야에 묻힌 학자는 청렴한 명성을 바라며, 인의를 숭상하는 사람은 인간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세상이다. 사람들은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이끌려 살면서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할 뿐이다. 따라서 자유롭게 도를 터득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한다. 모두 몸과 마음이 욕심에 사로잡히고 매달려서 인간 본연의 본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늙어버리니, 어찌 안타깝고 애석한 일이 아니겠는가.

 

 

 7  관점의 차이를 극복하라

 

옛사람들에게는 뛰어난 지혜가 있었다. 첫째, 옛사람들은 이 세상에 사물이 존재하기 이전에는 세상이 모두 비어 있다고 보았다. 즉 우주를 공(空)으로 보았다. 둘째, 사물이 존재하기 시작한 후에 삶이 시작되었지만 삶의 뒤에 오는 죽음도 삶과 똑같아서 죽음은 곧 본성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삶과 죽음은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동질이라고 여겼다. 셋째, 천지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는 무였지만, 무에서 유가 되고, 또 죽은이 그 뒤에 이어지고 있어서 유무와 생사를 하나로 보았다.

 

이 세 가지 생각은 서로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시비를 따져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시비는 결국 자신의 지혜가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데서 발생한다. 본래는 똑같은 것을 부분만 따로 떼어내 자기 주장이 옳다고 목숨을 걸고 싸운다. 상대방을 서로 바보라고 손가락질하지만 결국은 하나를 가지고 싸우는 것이다. 이는 매미나 까치가 높은 하늘을 날아가는 봉황새를 비웃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바보 같은 짓이다.

 

이상, 현대인들이 새겨야 할 장자의 가르침 7선입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