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허기를 채우는 7가지 처방

 

심리적 허기를 채우는 7가지 처방

 

몸에서 배가 고프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는데도 뭔가 자꾸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영양섭취가 잘못되어서도 아니고, 무절제하거나 전문지식이 없어서도 아니며, 음식을 먹는 즐거움에 중독되어서도 아니고, 우리의 <감정>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때 음식은 심리적 표현수단인 셈입니다. 이른바 <심리적 허기>입니다.

 

심리치료 전문가 마리아 산체스의 [식욕 버리기 연습]은 먹어도 배고픈 사람을 위한 심리보고서인데, 이 책의 감수를 맡은 라이프스타일리스트 전문의 유은정이 들려주는 [심리적 허기를 채우는 7가지 처방]입니다. 멈출 수 없는 식욕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의 사례를 듣고 그 처방법을 알면 심리적 허기를 해결하고 삶의 활기와 기쁨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  일 중독 유형

 

낮이든 밤이든 일을 하지 않으면 왠지 불안해져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 유형은 하루도 빠짐 없이 야근을 하면서도 일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이때 심리적 허기의 원인은 바로 '불안감'이다.

 

이들은 야근을 하기 전에 피로를 풀어줄 음식을 잔뜩 먹는다. 방어체제를 느슨하게 하고 마음껏 먹을 수 있는 혼자만의 향연인 셈이다. 퇴근 후 늦은 귀가를 한 후에도 또 허겁지겁 이것저것 실컷 먹고 나서야 안심이 된다. 스스로에게는 든든히 먹어놓아야 새벽에 일어나 나머지 일들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길 거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한마디로 이들은 잔업을 마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음식과 함께 휴식을 취한 것이다. 그렇게 위장을 채우고 포만감이 느껴지면 잠이 스스로 오고, 다음날 체중계는 당연히 더 올라간다.

 

이 유형에게 음식의 의미는 긴장을 푸는 행동, 즉 졸음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싶은 심리를 반영한다. 직장 스트레스로 지쳐 있는 이들에게 음식의 위로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처방은 바로 '휴식처방'이다. 이들에게는 음식보다는 재충전이 필요하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퇴근 후 혼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에너지를 충전할 필요가 있다. 혼자 영화를 보러 가도 좋고, 집에서 평소 즐겨 보던 드라마를 보거나 목욕을 하는 것도 좋다.

 

심리적 허기를 채우는 7가지 처방

 

 2  다이어트 강박 유형

 

이 유형이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는 머리로만 계산하는 다이어트를 하기 때문이다. 무리하게 다이어트 음식만 고집하는 식단은 영양부족뿐 아니라 음식을 향한 심리적 허기까지 더해져 오히려 폭식증에 걸릴 위험까지 불러온다. 음식을 제한하면 감정을 자극하게 되고, 오히려 먹는 것에 더 집착하게 되는 내면의 압박이 온다는 점을 간과한 것이다.

 

다이어트는 이성이 아닌 감정의 문제다. 감정이 이성으로 영원히 통제될 수는 없기에 어떤 다이어트도 체중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한다. 

 

 이 유형에게 음식의 의미는 통제를 뜻한다. 이들은  정해놓은 다이어트 식단으로 매 끼니 살아가고 체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스스로 자기조절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뿌듯해한다. 하지만 이처럼 완벽한 식단, 체중 숫자에 집착하는 심리적인 기전이 작동되면 '다이어트 중독'에 이르게 되고, 매번 다이어트에 실패하게 된다. 이 엄격한 감독관 없이도 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은 그 모습 자체로 훌륭한데 말이다.

 

음식을 먹는 것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마음의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행복하게 먹자. 먹으면 행복해지는 자신만의 '위로 푸드 리스트'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자기파괴 유형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날씬해지기만 해봐. 그땐 내 인생이 확 달라질 거야. 사람들이 나를 더 인정해 주고 좋아하게 될 거야'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체중이 줄었다 해도 내면의 변화가 따르지 않는다면 감량하기 전과 다를 게 없다. 즉 '날씬하다=더 나은 인생=사랑을 더 많이 받는다'라는 공식으로 인해 체중이 미치는 영향력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된다.

 

다이어트의 진짜 목적은 체중이 아니라 권력, 즉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이다. 내가 나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한다면 내 체중을 인정할 수 있지만, 특히 여성의 90퍼센트는 늘 '나는 다이어트가 필요한 상태'로 생각하고 있다. 많이 먹어도 살이 안 찌는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지만, 물만 먹어도 살찌는 나는 저주받은 몸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런데도 먹을것에 자꾸 손이 가고 배가 터지도록 먹는 것은 스스로 '나 자신을 벌하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이 유형에게 음식은 부족하고 수치스러운 나에게 내리는 혹독한 처벌이다.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흔히 뭔가 열심히 해내려고 한다. 즉 존재에 대한 결핍감을 행위로 대신 채우겠다는 보상심리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여성들의 경우엔 외모의 기준이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처럼 전형적인 모습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 기준에서 벗어날 때 자기비하에 빠지게 된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먼저 자아존중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지행동치료, 즉 생각을 먼저 바꿔 행동을 변화시키는 치료가 필요하다.

 

자기 자신을 자유롭게 풀어주자. 하루에 한 가지씩 오늘 내가 한 일 중에서 나 자신을 칭찬할 만한 일을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칭찬받아 마땅한 거리를 발견했다면 그에 합당한 선물을 해보자. 여기서 선물이란 물질적인 충족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채찍 대신 자아를 존중할 수 있는 당근을 주라는 것이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인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

 

 

 4  분풀이 유형

 

배가 고프지 않은데 먹으려는 충동이 생기는 것은 내기 지금 힘들어 죽겠으니 나에게 관심을 좀 가져달라는 외침이다. 폭식을 하는 사람들에게 먹을것은 화풀이 용도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괴롭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화가 자신의 내면으로 향한 결과다. 위가 찢어지는 아픔이 느껴지도록 몇 인분의 음식을 해치우고 나면 나를 충분히 괴롭혔으니 용서를 받은 느낌이 든다.

 

의존성이 크고 자존감이 낮은 이들은 자신의 폭식이 '스스로를 향한 분노'라는 것을 깨달아야만 폭식을 멈출 수 있다. 자신과 타인의 영력을 명확하게 구분하고, 원치 않는 일에는 "노"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분노를 줄일 수 있으며, 내면의 강화를 통해 스스로 독립된 성인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이 유형에게 음식의 의미는 '완벽한 나'를 뜻한다. 스스로 남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은 자신의 욕구를 해결하지 못한 채 남의 욕구에만 맞춰 살다 보니 분노가 쌓일 수밖에 없다. 이 분노는 밖으로 표출되는 충동적 행동으로 나타나거나, 내 안으로 향하기 때문에 나를 괴롭히는 무의식적인 행동, 즉 일 중독이나 음식 중독, 강벅적인 운동, 다이어트 중독으로 나타난다.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조언은 '자기보호 전략'이다. 맨 먼저 자기 내면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 그래야 자신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을 들볶지 말고 조금은 더 이기적으로 남에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놔봐자. 여기서 핵심은 완벽주의를 버리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약한 모습은 있다. 부끄러운 감정일지라도 가족들, 친구들에게 툭 털어놓고 내 연약함을 내보이며 기대보자.

 

 

 5  착한 여자 유형

 

퇴근 후 늦은 밤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남편이 식사를 할 때마다 같이 밥을 먹어주어야 했던 아내가 있었다. 그녀는 밤에 먹고 싶지 않았지만 남편이 원하는 것 같아서 함께 먹어주면서 결혼 후 체중이 5킬로그램이나 늘었다고 한다. 체중이 늘어나자 남편은 살을 빼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고, 그 말에 화가 난 그녀는 버럭 화를 냈다. 그 후 그녀는 남편이 같이 먹어주기를 바란 게 아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의 문제는 '관계'에 있었다. 그녀는 남편과의 관계뿐 아니라 언니와의 관계,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늘 거절하지 못하고 상대의 요구에 순순히 응해주고 있었다. 친구들과 만나면 배가 고프지 않아도 많이 시켜 먹었다. 그래야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서였다.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남의 요구에는 민감한 반면 자신의 요구는 돌보지 않아서 욕구불만을 갖게 된 이른바 '착한 여자'들이 많다. 이들의 특징은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법을 모른다는 것이다.

 

 이 유형의 핵심 심리는 '지나친 책임감'이다. 이들에게 필요한 일은 '착한 게 지나칠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사실 이들에게 돌아오는 보상은 '내가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었다는 만족감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배려하는 행동이 지나칠 때, 즉 다른 사람이 원하지 않는데도 그 일을 대신 해주면서 혼자만 힘들어지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이들에게는 '자기주장 연습'이 가장 시급하다. 내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 거절할 때와 승낙할 때를 아는 것, 자신이 남을 도와주듯이 쉽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다는 것, 불완전한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을 연습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삶이 엉망이 되면서까지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은 결코 올바른 삶이 아니다. 이따금 "노'라고 말해 보자. 자기주장을 펼치는 것은 절대 이기적인 것이 아니며, 오히려 현명한 일이다. 

 

 

 6  외톨이 유헝

 

심리적 허기에 빠지면 배가 불러도 자꾸 게임, 쇼핑, 섹스 등 다른 욕구를 탐닉하게 된다. 이 중 가장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먹을것에 집착하는 패턴이다. 음식은 손만 뻗치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고, 다른 중독보다 죄책감이 덜하기 때문이다. 먹고 싶다는 충동을 참기 힘들다는 것은 바로 버려진 내면의 아이가 관심과 사랑을 필요로 한다는 '외로움의 외침'이다.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지 못하고 혼자 자신의 음식을 준비하며 따로 식사하는 모습은 '폭식증'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에게 이런 행동은 사람들에게 건네는 '의사소통'의 한 패턴이다. 즉 나 혼자만의 의식은 나머지 구성원들을 긴장하게 만들고, 그들의 특이한 습관을 경계하고 관심을 쏟게 한하는데,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은 자신을 향한 '관심'인 것이다.

 

이 유형에게 음식은 '친구'를 뜻한다. 단절되고 버림받은 느낌, 외로움은 어딘가 소속되어야겠다는 필사적인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때 먹는 행동 자체는 엄마 품에 안겨 젖을 먹는 순간이 되어버린다. 음식이 주는 위로는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한 것 이상의 안정감을 주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자신의 식습관에 문제가 있다는 의심이 든다면 식사일기를 통해 하루 중 어느 때에 가장 많이 먹는지를 면밀히 살펴보자. 만약 혼자 은밀히 무언가를 자꾸만 먹으려 한다면 그것이 외로움에서 비롯된 감정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싶다면, 먼저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찾아 실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당장 마음에 맞는 친구들을 찾기 어려울지라도 취미 자체가 친구가 되어 외로움을 달래줄 것이다.

 

 

 7  외모 콤플렉스 유형

 

먹는 것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람들에게 다이어트 식단에 맞추어 먹는 것을 따르게 한다면 조절이 안 될 뿐 아니라 스스로에 대한 신뢰마저도 무너진다. 억지로 참으려고 하면 오히려 그 음식에 대한 충동은 반사적으로 커진다. 뚱뚱하다는 이유만으로 혹독한 채찍질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인격적 대우를 받지 못한 채 '체중 재기'와 '지옥훈련'을 하는 것을 보면 왠지 서글프다. 살이 찌면 인생의 루저이고 살이 빠져야만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위험성 때문이다.

 

다이어트와 폭식증 치료가 외모 콤플렉스를 증폭시키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이어트는 고통이 아니라 내 모습을 되찾고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이라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다이어트를 '고통'의 시간으로 만들지 말고 그 동안 신경쓰지 못했던 내 모습을 돌아보면서 외부로 빼앗겼던 에너지를 내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재충전의 시기로 삼아보자.

 

별 생각도 없이 내뱉는 외모에 대한 평가는 피해의식과 열등감 등으로 이어져 치명적인 상처를 남긴다. 또 항상 비교만을 일삼는 사람은 자신의 가치는 쳐다보지도 않은 채 늘 다른 사람의 잣대에 따라 결핍된 모습에만 포커스를 맞춘다. 이런 결핍에만 집중하는 패턴이 몸에 배게 되면 그때부터는 극단적인 우울증으로 이어진다.

 

외모 콤플렉스는 어찌 보면 심리전의 문제일 수 있다. 거부할 수 없다면 당당히 받아들여라. 자신에 대한 신뢰를 찾기 위해서는 스스로를 무장할 필요가 있다. 이제부터라도 거울을 가까이 하고 자신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해보자. 그리고 자신의 장점을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하나씩 찾아보자. 자신을 위한 작은 소품을 사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꿔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나를 바라보는 시선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며,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상, 심리적 허기를 채우는 7가지 처방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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