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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보는 세상

루시드 드림 납치된 아들을 찾아나선 고수의 자각몽

 

루시드 드림 납치된 아들을 찾아나선 고수의 자각몽

 

 

지난 2월에 개봉했던 고수 주연의 영화 [루시드 드림](김준성 감독)은 아내와 사별한 뒤 혼자 아들을 키우던 대기업 비리고발 전문기자 대호(고수)가 납치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루시드 드림>을 이용해 범인의 단서를 추적해 나가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3년 전 계획적으로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던 고수는 우연히 ‘루시드 드림’을 이용한 수사에 대해 알게 되고, ‘루시드 드림’을 통해 꿈속으로 들어가 아들이 사라졌던 그 날의 기억을 돌이킨다. 

 

Lucid Dream, 즉 자각몽이란 꿈을 꾸는 중에 꿈이라는 사실을 깨닫거나, 처음부터 꿈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거나 혹은 애초에 꿈을 꾸는 사람이 꿈을 컨트롤하는 것을 말한다. 아마 누구나 한 번쯤은 꿈속에서 그런 경험을 해봤을 것 같다. 꿈을 꾸면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알았던 경험 말이다. 루시드 드림은 최면술과는 좀 다른데, 최면술은 무의식세계로 들어가서 의식을 끄집어내는 것이라면 루시드 드림은 꿈을 이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영화에는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하나의 꿈을 꾸는 ‘공유몽’도 소개된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일부러 꿈속으로 들어간다는 소재는 우리나라 영화에서 다뤄본 적 없는 듯해서 나름 흥미를 가지고 봤었는데, 의외로 관객이 적게 들었던 것을 보면 크게 관심을 끌지는 못한 것 같다. 고수가 아들을 잃은 아빠의 절절한 아픔을 잘 연기해 주어서 보는 내내 가슴이 아팠고, 설경구와 강혜정도 출연해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나름 의외의 반전도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던 모양이다. 개인적으로 고수라는 배우를 참 좋아하는데, [석조저택 살인사건]도 그렇고 관객들로부터 큰 반향을 얻지 못하는 것이 좀 안타깝다. 

 

 

[루시드 드림]을 보고 온 뒤 자각몽이라는 것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고 싶어져서 책을 찾아 읽어보았다. 마침 루시드 드림의 세계적 권위자이자 루시드 드림 연구소 설립자인 스티븐 라버지가 쓴 책이 있어서 루시드 드림에 관한 기본지식을 알아보았다. 라버지 박사는 1천 번도 넘게 루시드 드림을 경험했으며, 그 꿈이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에 루시드 드림을 생각이나 생활을 바꾸는 데 잘 활용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한다.

 

인간의 평균수명을 75년이라고 치고 하루에 7시간씩 잔다면 우리는 일생의 3분의 1, 약 22년을 잠을 자는 데 소비한다. 잠이 인간의 삶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새삼 실감이 된다. 22년은 무척 긴 시간이지만, 한편으로 충분한 잠은 인간의 삶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가 매일 밤마다 잠을 자면서 꾸는 꿈을 현실과 같이 경험할 수 있다면 이 버려지던 시간들을 여러 가지 좋은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라버지 박사의 주장이다.

 

 

 루시드 드림이란 무엇인가?

 

혹시 꿈을 꾸면서 이게 꿈이라는 것을 잠깐이라도 느껴본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미 루시드 드림을 경험한 것이다. 그렇게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건 곧 꿈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얻는 것이다. 한밤중에 꿈속에서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고, 이미 고인이 된 가족이나 친구를 만나 대화를 나눌 수도있다. 이처럼 꿈에서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루시드 드림을 통해 신나는 모험과 여행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회의나 면접 등 중요한 일의 예행연습을 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루시드 드림은 고민의 조언자가 되기도 하며 육체와 정신의 병을 고치는 데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잠을 자는 시간을 활용해서 현실의 자기를 개발하고 발전시키는 수단이 되는 루시드 드림은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쉽고 훌륭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루시드 드림은 최면과 어떻게 다른가?

 

최면은 루시드 드림과 거의 유사한 치료적 심상기법이다. 최면에 깊이 빠진 사람은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생리적 기능에 대해 놀랄 만큼 통제력을 발휘한다.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거나, 출혈을 멈춘다거나, 심지어 신체 일부분을 마취시키기까지 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런 놀라운 반응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은 아주 깊은 최면에 빠져들 수 있는 사람 가운데에서도 겨우 5-10퍼센트밖에 안 된다. 또 이런 능력은 훈련을 통해 학습되는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루시드 드림은 다르다. 루시드 드림을 꿀 수 있는 능력은 어떤 기술을 활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고, 이 기술은 얼마든지 배워서 익힐 수 있다. 루시드 드림은 최면에 깊이 빠질 때와 마찬가지로 높은 수준의 자기 통제력을 가질 수 있으면서도 최면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루시드 드림은 어떻게 할 수 있나?

 

낮에 보았던 영화가 꿈에 나타난 경험이 있는가? 대부분의 꿈의 내용은 깨어 있는 동안의 경험과 기억에 의해 결정된다. 그러므로 평소에 자각적인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루시드 드림의 첫 단계다. 항상 모든 감각과 생각에 집중하고 명료한 의식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라. 루시드 드림을 쉽게 익히기 위헤서는 다음 단계를 체계적으로 하면 좋다.

 

1 꿈을 기억하는 능력을 기른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꿈을 기억하는 양을 점차 늘린다. 매일 아침 하나 이상의 꿈일기를 완전히 쓰고 읽는 것을 첫번째로 달성할 목 표로 삼는다.

 

2 꿈을 파악해서 정복한다. 꿈 일기장을 활용해서 나만의 꿈에 익숙해진다. 

 

3 평소 리얼리티 체크를 한다. 깨어 있는 동안 리얼리티 체크를 수시로 하고 자각적인 자세로 생활하면 곧 꿈에서도 그렇게 된다.

 

4 안정화된 테크닉과 호흡법을 익힌다. 초보자는 루시드 드림에서 활동범위와 시간이 매우 짧고 현실감도 떨어진다. 좀더 재미있고 유익한 루시드 드림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익혀두자.

 

 루시드 드림은 아무나 배울 수 있나?

 

루시드 드림을 배우는 것은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영어를 전혀 못하던 사람도 열심히 공부를 하면 실력이 늘 듯이 루시드 드림도 열심히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어느 순간 갑자기 실력이 늘어나는 것도 비슷하다.

 

배우는 속도는 사람마다 약간 다를 수 있다. 언어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외국어를 빨리 습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러 요인에 따라 루시드 드림을 쉽게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다. 남보다 좀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수는 있지만 불가능한 경우는 결코 없으므로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루시드 드림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 질문 자체가 의아할지도 모른다. 단순히 꿈인 걸 알았는지의 여부만 따져보면 되므로 간밤의 꿈이 루시드 드림인지 아닌지를 구별하는 일이 쉬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애매한 경우가 많다. 

 

 내가 꾼 꿈이 루시드 드림인지 아닌지 어떻게 구분하나?

 

분명 꿈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 같지만 지나고 보니 꼭 그렇지도 않은' 반쪽짜리 루시드 드림'을 경험해 본 적이 있는가? 열심히 노력해서 루시드 드림을 성공하기 직전의 초보자나 루시드 드림을 꿀 줄은 알지만 노력을 게을리하는 사람이 이따금 이런 꿈을 꾼다.

 

전자의 경우는 이런 꿈을 꾸고 안타까워하지만 사실은 그간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는 그 상태를 방치한다면 꿈속에서의 의식이 점점 둔해져서 예전으로 돌아가버리고 만다. 만일 이런 꿈을 꾸었다면 그것이 루시드 드림인지 아닌지를 애써 구분하려 하지 말고 현재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파악해서 앞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루시드 드림은 위험하지 않나?

 

아마 루시드 드림은 세상에서 가장 안정하고 완벽한 놀이터일 것이다. 꿈은 꿈일 뿐, 꿈에서 깨어나면 현실의 삶으로 돌아온다. 루시드 드림을 배우는 사람은 자신의 건강과 생활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루시드 드림을 하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 

 

 루시드 드림에서 깨어나지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루시드 드림도 꿈이다. 때가 되면 우리 몸의 수면리듬에 따라 자연스레 깨어나거나 꿈을 꾸고 있음을 잊고 루시드 드림으로 들어간다. 아무리 숙련된 사람이라도 두 시간 이상 루시드 드림을 꾸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루시드 드림에 빠져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면 어떡하나?

 

꿈속에서 우리는 현실인 줄 알고 행동한다. 그러다가 그것이 꿈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비로소 루시드 드림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처럼 루시드 드림은 꿈에서조차 꿈과 현실을 완전히 구분할 줄 알아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루시드 드림에 너무 빠져서 꿈과 현실을 혼동한다는 것은 모순이다. 오히려 현실에서 의식을 더욱 깨어 있게 한다. 

 

 평소 꿈을 꾸지 않는데 어떻게 루시드 드림을 경험할 수 있나?

 

꿈을 꾸지 않는 사람은 없다.모든 사람들은 매일 밤 적어도 다섯 편 이상의 꿈을 꾼다. 다만 그것을 기억해 내는 게 쉽지 않은 것뿐이다. 꿈을 기억하는 방법을 익히면 누구나 루시드 드림을 경험할 수 있다. 

 

 루시드 드림을 배우기 전에 숙지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루시드 드림은 평생 동안 굳어져 온 자신의 정상적인 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이는 행동, 말씨 등 일상적인 습관을 바꾸는 것 이상으로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할 수도 있다. 매일 아침 졸린 몸을 추스르며 꿈 일기를 써야 하고, 끊임없이 찾아오는 갖가지 변수들을 극복해야만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몇 달 동안 아무런 성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이처럼 루시드 드림을 배우는 것은 인터넷과 인스턴트 식품 등 쉽고 빠른 것에 익숙해젠 현대인에게 생각보다 훨씬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이 점을 충분히 명심하고 루시드 드림을 시작해야 한다.

 

1 루시드 드림이 현실도피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꿈속에서의 나는 영화의 주인공이고 세상을 다스리는 신이 될 수도 있지만, 아침에 깨어나면 현실에서의 하루가 시작된다. 루시드 드림은 오락일 뿐 아니라 나 자신을 개발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잠은 하루에 7~8시간으로 충분하다. 인생을 잠으로 허비하지 마라.

 

2 루시드 드림을 배우는 데에는 '여유'가 꼭 필요하다. 숨쉴 틈 없이 각박하고, 하루하루를 조급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꿈은 더없이 완벽한 휴식과 오락의 장소가 되어준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것이 그렇듯, 루시드 드림도 너무 과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배울 때는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단계를 높여나가야 한다. 처음부터 욕심을 내고 너무 많은 활동을 시도하거나 과도하게 꿈을 연장하면 깨어난 뒤에 피곤해져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올 수 있다. 루시드 드림을 꾼 뒤에 피로를 느낀다면 시간과 횟수를 적당히 조절하라.

 

3 수면장애가 있거나 심리치료 및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먼저 전문의와 상담한 후 루시드 드림을 배워야 한다. 이런 사람은 루시드 드림을 익히는 게 적절치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몇 가지 사항을 명심한다면 달리 걱정할 것은 없다. 자신의 건강과 생활에 대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면 루시드 드림은 그 무엇보다도 안전하고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이상, 루시드 드림 납치된 아들을 찾아나선 고수의 자각몽이었습니다. 흥미로우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