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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보는 세상

말투로 알아보는 상대의 속마음

 

말투로 알아보는 상대의 속마음

 

 

우리는 매일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런저런 말들을 주고받습니다. 이렇게 나누는 대화는 서로를 이해한다는 전제하에서 이루어집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대화를 나눈 결과가 좋을 때도 있지만 나쁠 때도 있습니다. 또 서로에 대한 오해 때문에 최악의 결과를 맞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자기 나름으로는 상대를 이해하고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속마음까지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데 있는지도 모릅니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을 기초로 하는 '공간행동학'이라는 새로운 연구분야를 개척한 심리학 박사 시부야 쇼조가 들려주는 [말투로 알아보는 상대의 속마음]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상대의 언행도 중요하지만, 그 언행 뒤에 감춰진 속마음을 알면 상대를 이해하고 보다 바람직한 대화를 나누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말투로 알아보는 상대의 속마음

 

 1  "에..."로 말을 시작하는 사람은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말을 시작하기 전에 "에...", "그러니까..."를 연발하는 사람은 발을 헛딛지 않으려는 신중함과 자신이 유리해지는 방법을 항상 생각하는 타입이기 때문애 절대로 만만하게 봐서는 안 된다.

 

한편 "에..."라고 말을 시작하지만 의도적으로 시간을 벌려는 게 아닌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즉시 대답을 하고 싶지만 어떻게 대답해야 좋을지 몰라 곤혹스러워서 얼버무리는 것으로 봐야 한다. 이런 타입에게는 대답을 독촉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대답을 기다려주는 것이 좋다.

 

 

 2  상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맞장구치는 것은 무책임한 사람의 상투적 표현이다

 

이런 사람은 상대의 말을 진지하게 듣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다음에 자신이 무슨 말을 할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그러면서 겉으로는 "당신 의견에 동의합니다"라거나 "진지하게 듣고 있습니다"라고 보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나쁘게 해석하면, 상대의 이야기가 그리 재미있지 않지만 기분상하지 않게 듣는 척해 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우리는 말끝마다 동의해 주거나 맞장구치는 사람을 금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람보다 더 좋아하지만, 사실은 신중하게 이야기를 듣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역시!", "그럼요" 하고 다 아는 것처럼 말하지는 않는다. 더욱이 이처럼 그다지 반응이 빠르지 않은 사람이야말로 진짜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법이다.

 

 

 3  "절대 틀림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현실감각이 좀 부족한 타입이다

 

무슨 말을 할 때 "절대  ~~한다니까!"라고 단언하거나 "절대로!"라고 강조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은 주위사람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다. 평소 무슨 일이든 어중간하고 흐지부지하게 끝맺기 때문에 자신의 결의를 표명하지 않으면 주위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나아가 이것은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다는 미숙함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 자신의 불안감을 '절대'라는 말 속에 감추려는 의도인 것이다. 어떤 결심을 실천하는 데 중요한 것은 현실감각인데, 문제는 이처럼 '절대'를 강조하는 사람일수록 현실감각이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4  "요컨대"라고 말하는 사람은 결론을 짓고 싶어하는 타입이다

 

두세 사람이 앉아서 세상 돌아가는 담소를 나눌 때에도 "요컨대 이런 이야기란 말이군요?"라며 상대방의 말을 일일이 정리하려는 사람이 있다. 무슨 대단한 이야기도 아닌데 거창하게 "요컨대..."라는 말로 단락 정리를 하고는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는 것이다.

 

이런 언동은 리더가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것과는 다르다. 상대방의 말을 마치 자기 논리인 양 표절하면서 한마디라도 거들지않고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격일 뿐이다.

 

 

 5  "그런 건 상식이지"라고 말하는 사람은 세상물정을 모르는 타입이다

 

걸핏하면 "그건 상식이지"라며 상식 운운하는 사람은 그 한마디로 상대의 말을 가로막고 자신이 우월한 위치에 서려는 심리를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뿐만 아니라 우물 안 개구리처럼 세상물정을 모르고 제멋대로인 타입이라도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다양한 경험을 쌓고 넓은 세상을 알고 있는 사람일수록 '상식도 가지가지'라는 상식을 알고 있는 법이다.

 

상식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큰 문제에 휘말릴 확률이 낮다. 다만 '자기만 상식적인 사람'이라고 착각하고 있다거나, 자신의 생각과 같지 않은 사람은 무조건 비상식적으로 여기는 것은 문제가 된다. 

 

 

 6  썰렁한 개그를 연발하는 사람은 자기를 보아주길 원하는 타입이다

 

대화 중에 시도 때도 없이 썰렁한 농담을 하는 사람이 있다. 진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대화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딴소리를 해서 찬물을 끼얹는 것이다. 이들이 다른 사람들의 비난을 받으면서까지 썰렁한 개그를 연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는 주위의 주목을 받고 싶기 때문이다. 말없이 가만히 있으면 자신의 존재감이 퇴색된다고 믿기에 뭔가 액션을 취하려는 것이다. 둘째는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심리다. 즉 고요 속의 긴장감이 두려운 것이다. 그들의 마음 밑바닥에는 자기를 보아주고, 사랑해 주고, 누구보다도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는 강한 욕구가 숨어 있다. 이 강한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그들은 자신감이 사라지고 고독감이 깊어진다.

 

 

 7  자기 이야기만 하려는 사람은 마음이 미숙한 타입이다

 

누가 무슨 이야기만 하려고 하면 그에 질세라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떠들썩하게 수다를 떠는 것은 즐겁고 좋지만, 상대나 주위사람들까지 신경쓰지는 못한다. 흔히 어린아이들이 그렇듯이, 특별히 자기중심적인 것은 아닌데 정신적인 미숙함 때문에 자신의 언행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나마 남을 대하는 언행이 부드러운 사람이 자기 이야기만 하려고 한다면 그런대로 너그럽게 받아줄 수도 있지만, 원래 언행이 건방진 사람이 같은 행동을 한다면 결국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게 될 것이다.

 

 

 8  항상 경어만 사용하는 사람은 아직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타입이다

 

몇 년에 걸쳐 자주 얼굴을 봐왔는데도 언제까지나 생판 모르는 사람처럼 격식을 차리고 경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 이들은 얼핏 보기에는 예의바르고 올곧은 사람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상대방 입장에서는 거북하고 어려운 분위기를 조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이는 특히 과거에 누군가에세 배신을 당했거나 상처를 입은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경우로, '너무 가까워졌다가 또 배신을 당하면 어쩌지?"라는 두려운 마음이 앞서는 것이다. 말하자면 너무 지나친 방어본능이 마음의 문을 꼭꼭 닫아버리게 해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려는 무의식적인 작용이 경어를 쓰게 하는 경우다. "예의바른 사람, 올곧은 사람"이라는 인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깊은 마음속까지 이해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9  "별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고 있는 타입이다

 

우리는 마음속으로 "이런 말을 하면 빈축을 사겠지". "야단받을 게 분명하니 잠자코 있어야지"라며 자신을 억제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리고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계산을 하고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기 위해 말을 아끼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은 흔히 "별거 아니야"라는 말을 한다.

 

그렇다고 "별거 아니야"라는 말이 "별로 하고 싶은 말이 없다"는 의미의 말은 아니다. 그의 진심은 "내가 무슨 말을 한들 들어줄 것도 아니잖아"라는 불평이고,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뭐라고든 말하긴 해야 하니까"라는 맞장구인 셈이다. 즉 "별거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은 대개 욕구불만이 원인이다. 자기주장을 말해도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사실은 하고 싶은 말이 있지만 말하면 일이 복잡해진다는 심리가 이 '별거 아니야'라는 말 뒤에 가려져 있는 것이다.

 

 

 10  말끝을 흐리는 사람은 트러블을 피하고자 하는 타입이다

 

평소 말끝이 분명하지 않고 마지막에 가서는 목소리도 거의 들리지 않게 말하는 사람은 자신이 한 말을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까에 대해 항상 불안해하는 타입이다. 상대가 기분이 나빠져서 나를 공격하지 않을까 하는 무의식적인 경계태세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하고 싶은 말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흑백이 분명한 자기주장을 하지 못하고 주위사람들의 의견에 우와좌왕하느라 회색분자가 되고 마는 것이다.

 

이들은 문제를 숨기려다가 주위에 폐를 끼치는 일도 많지만, 주위사람들이 귀를 기울여주기만 하면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따라서 똑바로 말하라고 윽박지를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본심에 귀를 기울이고 차분히 이야기를 듣가 보면 의외로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 수도 있다.

 

이상, 말투로 알아보는 상대의 속마음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