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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피의 법칙은 머피의 오류..샐리의 법칙

 

머피의 법칙은 머피의 오류..샐리의 법칙

 

 

머피의 법칙(Murphy’s Law)은 우연히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반복되어 나타나는 현상을 비유하는 말입니다. 사소한 선택이 나쁜 결과를 불러오거나 좋지 않은 일들이 자꾸 되풀이되면서 일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는 반대로 흘러갈 때 주로 사용하는 용어입니다. 그런데 한국경제 오형규 논설위원은 일상에 숨은 경제원리를 들려주고 있는 [자장면 경제학]에서 <머피의 법칙>은 인간의 불완전한 인지능력이 빚어낸 오류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직관에 의존하면서 객관적인 통계나 확률을 잘못 해석한 데서 비롯된 것이라는 겁니다. 따라서 머피의 법칙은 머피의 오류라고 부르는 게 더 맞을 듯합니다.

 

[머피의 법칙은 머피의 오류]입니다. 나쁜 일만 거듭되는 머피의 법칙과는 반대로 자신에게 유리하고 좋은 일들이 우연히 반복되는 [샐리의 법칙(Sally's law)]도 간략히 알아보았습니다. 

 

머피의 법칙은 머피의 오류..샐리의 법칙

 

 물건이 망가질 확률은 왜 가격에 반비례할까? - 머피의 법칙

 

머피의 법칙이란 “잘못될 일은 꼭 그렇게 된다”는 의미의 흥밋거리 인생법칙이다. 전화를 받다가 메모지를 찾으면 꼭 없고, 메모지가 있으면 볼펜이 없다.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꼭 없다”는 우리 속담과 비슷한 맥락이다.

 

누구나 전화번호를 잘못 눌렀을 때 통화중인 경우가 없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찾는 물건은 항상 마지막에 찾는 곳에서 나오고, 자주 오던 버스도 기다리면 안 오며, 내가 줄을 선 화장실만 들어간 사람이 함흥차사일 때도 있다. 집에 가는 길에 먹으려고 생각한 초콜릿은 쇼핑백 맨 밑바닥에 있다. 먼저 이사 때 없어진 물건을 다음 이사할 때에야 나타난다.

 

또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려 하다 보면 꼭 실수하고 만다. 라디오를 틀면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곡의 마지막 부분이 흘러나온다. 무딘 칼에 손가락은 잘도 벤다. 찾는 물건은 항상 마지막에 찾아보는 장소에서 발견된다. 특히 물건이 망가질 확률은 가격에 비례한다는 말에 이르러서는 정말 공감이 간다.

 

 

머피의 법칙은 인간의 불완전한 인지능력이 빚어낸 오류일 뿐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행동을 좌우하는 ‘머피의 법칙’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머피의 법칙’은 인간의 불완전한 인지능력이 빚어낸 오류다. 누구나 그럴싸하게 느끼지만 실상은 그럴 확률이나 그렇지 않을 확률이 다를 바 없는데, 그럴 확률을 과도하게 높게 인식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일상 경험들이 너무 평범해서 제대로 기억조차 하지 못한다. 하지만 자신이 당황했거나 손해를 본 경험은 뇌리 속에 오래 새겨지게 마련이다. 또한 사람들은 쉽게 기억나는 일일수록 그 일이 일어날 확률을 높게 매기는 경향이 있다.

 

만약 전화번호를 잘못 눌렀을 때 통화중이라면 그냥 생각 없이 끊고 다시 번호를 누를 것이다. 또 “지금 건 번호는 결번이오니 다시 확인하고 걸어주십시오”라는 기계음을 듣고 끊을 때도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나중에 거의 기억하지 못한다. 반면에 잘못 걸었는데 누군가가 전화를 받는다면 당황하게 된다. 미안하다고 말하고 끊어야 하니 상대적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수밖에 없다. 사실 잘못 건 전화가 통화중일 확률이 희박한 것이 아니라, 번호를 잘못 눌렀는데도 통화가 연결된 사실이 낯설어 늘 그랬던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 것이다.

 

물건이 망가질 확률은 과연 가격에 비례할까? 플라스틱 통이나 베개, 옷, 가방 등은 아무리 떨어트려도 깨지거나 고장날 일이 없다. 그러니 일상생활에서 종종 떨어트리기도 하지만 금방 잊어버린다. 떨어트렸다는 기억이 오래 가지 않는 만큼 우리의 두뇌는 그럴 확률을 낮게 기억하는 것이다.

 

하지만 도자기나 접시, 시계, 카메라, 케이크 등은 떨어트렸을 때 크게 낭패를 보게 마련이다. 가격도 비싸서 깨지거나 고장이 나면 이만저만 손실이 아니다. 또 주위를 엉망으로 만들고, 깨진 조각들을 치우면서 자신의 실수에 화가 나 씩씩거리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낭패는 오래 기억에 남는다. 가격이 비쌀수록 아까움이 더하니 더더욱 잊지 못한다. 그래서 비싼 물건일수록 깨지거나 부서질 확률이 높은 것처럼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머피의 법칙은 사람들이 직관에 의존하면서 객관적인 통계나 확률을 잘못 해석한 데서 비롯된다. 이제 머피의 법칙은 ‘머피의 오류’로 바꿔 부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머피의 법칙

 

‘머피의 법칙’은 1949년 미국 공군 대위인 에드워드 머피 2세에게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피 대위는 자신이 설계한 실험도구가 번번이 작동하지 않는 것이 한 기술자가 배선을 연결할 때 사소한 실수를 범한 탓임을 발견했다. 그는 이를 두고 “여러 방법 가운데 한 가지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면, 누군가는 꼭 그 방법을 쓴다”는 인생법칙을 발견했다. 즉 자신이 바라는 것은 이루어지지 않고 나쁜 방향으로 일이 계속 전개되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사례가 워낙 많다 보니 사람들은 하나씩 추가하면서 결국 ‘머피의 법칙’이라는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머피 대위에서 출발한 머피 시리즈가 ‘머피의 법칙’으로 집대성된 셈이다. 미국에서 아더 블로크라는 작가가 사람들 사이에 떠도는 ‘머피의 법칙’을 모아 [The Complete Murphy’s Law]라는 책으로 출간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는 [머피의 법칙-지혜의 패러독스]로 번역되어 큰 인기를 모았다.

 

 

샐리의 법칙

 

머피의 법칙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샐리의 법칙’이 있다. '머피의 법칙‘과는 반대로 잘될 가능성이 있는 일은 항상 잘 된다는 의미다. ‘샐리의 법칙’은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여주인공 샐리(맥 라이언)가 이리저리 좌충우돌하고, 하는 일마다 꼬이면서도 끝내 해리와의 사랑을 성취한 데서 유래한 인생법칙이다.

 

예를 들어 시험을 보기 직전에 잠깐 펼쳐본 참고서에서 시험문제가 나왔다든지, 지하철역 승강장에 내려가자마자 지하철이 도착했다든지, 지난봄에 옷장에 넣어둔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었는데 호주머니에서 1만원짜리 지폐가 나왔다든지 하는 것들이다. ‘잘 되는 집은 뭐가 되어도 된다’는 우리 속담이나 ‘고진감래’라는 고사성어와 비슷한 맥락이다. 

 

이상, 머피의 법칙은 머피의 오류..샐리의 법칙이었습니다. 흥미로우셨나요?